강병석 남대전농협조합장
강병석 남대전농협조합장
2021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상투적인 표현인지만 달력 첫 장을 넘긴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정말 며칠만 지나면 다사다난했던 2021년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올 한해 우리 경제환경은 어떠했는지 되돌아보면 몇 가지 특징을 보인다.

최근 들어 부동산이나 주식시장 못지않게 돈이 몰리는 곳이 미술품 시장이다. MZ 세대의 전폭적인 지지로 아트테크가 인기다. 예술을 뜻하는 아트(art)와 재테크를 합친 말이다. 실제로 2021년 상반기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을 비롯한 주요 미술품 경매사 8곳의 총 거래액은 1438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배가 늘었다. 서울옥션의 경우는 2021년 6월의 경매에서 총 243억 원어치의 그림이 낙찰됐는데 이는 13년 만에 찍은 최고 액수라 한다.

현물 자산에 대한 시각과 인식의 변화로 인해서 유리한 점만 쏙쏙 골라낸 아트테크는 공경매처럼 절차가 까다롭거나 어렵지 않아 초보자들도 쉽게 입문할 수 있다. 거기에 최소 몇백만 원에서 수십억 원을 호가하는 그림 투자를 주저하는 사람들을 위해 미술품 공동투자 혹은 조각 투자라는 새로운 투자방식이 등장하기까지 했다.

과거에는 일반인들에게 생소하던 그림 투자가 이제는 안정적인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렇듯 투자방식에도 시대에 따라 다양화되고 있다. 그렇다고 전통적인 투자수단이 외면받는다는 것은 아니다. 2021년 주식시장은 여느 때 못지않은 광풍이 불었다. 일명 공모주 청약이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궜기 때문이다.

특히, 2030세대 주식투자자들에게는 공모주 투자가 유행처럼 번진 한 해였다. 일명 영혼까지 끌어모은다는 `영끌`로 받은 대출을 공모주를 청약해 주식을 받아 되팔아서 수익을 남기려 했다. 하지만, 공모주가 반드시 오른 것만은 아니다. 그러다 보니 빚투가 늘어나게 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다시 주식에 투자하는 악순환이 발생하는 경우를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계속되는 집값 상승으로 월급만 가지고는 내 집 마련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는 것이다.

이 밖에도 블록체인이라는 가상화폐 또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은 한 해였다.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감을 표현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가 더 큰 한 해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다.

올 한해 돈의 흐름이 다양했다. 또, 투자의 선택지도 전통적 시장과 새로운 시장이 공생하는 한 해가 됐다. 어떤 이들은 투자를 통해 자신이 목표한 수익을 거두었을 것이고 또 어떤 이들은 잘못된 투자로 인생의 쓴맛을 맛본 한 해였을 것이다. 내년에는 금리 인상과 함께 또 다른 금융시장의 변화가 예견된다. 많은 전문가들이 벌써부터 금리 인상으로 인한 내년도 금융시장 예측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모두 예상이라는 것이다. 아직 닥쳐보지 않아 아무도 내년의 경제 상황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투자의 기본 원칙은 주변의 유혹과 잘못된 정보로 판단력을 흐려서는 안 된다. 확고한 목표와 정확한 정보를 통한 투자만이 후회가 남지 않을 것이다.

위기가 기회라는 말이 있다. 다가오는 2022년 어려운 경제환경이라고는 하지만 그것을 기회로 만드는 사람은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그 주인공이 바로 여러분들이 되기를 간절히 희망하며 남은 한해 끝까지 본인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을 기대해 본다. 강병석 남대전농업협동조합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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