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후보 “대장동 주 당사자가 대선 후보... 도저히 볼 수 없어”

윤석열 대선 후보가 23일 오후 전남 순천 에코그라드 호텔에서 열린 전남선대위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선 후보가 23일 오후 전남 순천 에코그라드 호텔에서 열린 전남선대위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호남 지역을 방문하고 있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23일 "저도 이 정권은 교체를 해야 되겠고, 민주당에는 들어갈 수가 없어서 부득이 국민의힘을 선택했다"며 호남의 지지를 호소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전남 순천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전남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국민의힘이 그동안 제대로 못 했기 때문에 호남분들이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고 지지를 안 했다"며 이같이 호소했다.

"국민의힘이 진정한 지를 받는 수권정당이 되기 위해 엄청나게 많은 혁신이 필요하다"고 늘 주장하고 있다"고 강조한 윤 후보는 "10%든, 15%든 좋다. 호남인들이 마음의 문을 열기만 하면 저희는 전국 선거에서 대승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윤 후보는 그러면서 민주당을 겨냥해 "잘 사는 사람과 못사는 사람을, 영남과 호남을, 호남에서도 전남과 전북을 또 갈라친다"며 "국민을 쭉쭉 찢어서 자기 편리할 대로 이용했다는 게 가장 큰 잘못이고 죄"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를 향해서도 윤 후보는 "2017년 5월 이후 문재인 정부가 잘한 것을 찾을 수 없다는 게 국민 중론"이라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 삶, 국격과 직결되는 현안에 조금이라도 박수를 보내고 싶은 게 있었는지 생각해보면 없다"며 "시대착오적 이념으로 엮이고 똘똘 뭉쳐진 소수의 이너서클이 다 돌아가면서 국정을 담당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80년대에 민주화운동을 하신 분들도 많이 있지만 그게 자유민주주의 정신에 따라 하는 민주화운동이 아니고 어디 외국에서 수입해온 그런 이념에 사로잡혀서 민주화운동을 한 분들"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또 "그 시대에는 민주화라고 하는 공통된 목표가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받아들여지고 이해가 됐지만 문민화가 되고 정치에서는 민주화가 이뤄지고 사회 전체가 고도의 선진사회로 발전해나가는데 엄청나게 발목을 잡아왔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고 거듭 비판했다.

"저도 공직생활을 해봤지만 이런 정부는 없었던 것 같다"고 문재인 정부를 평가한 윤 후보는 "역대 어느 정권보다도 이 정권만큼 낡은 이념에 사로잡힌 소수의 이권 기득권 카르텔이 엮여서 국정을 이끌어 온 적은 없었다"고 비판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아울러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를 겨냥해선 `대장동 의혹`을 언급하며 "검찰이 제대로 수사하지 않는데도 사건 관련자들, 초과이익 환수조항을 뺀 사람들이 순차적으로 죽어 나가고 있다"면서 "민주당은 그 주 당사자를 결선투표도 안하고 대선 후보로 만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그러면서 "저는 부족한 게 많지만 이건 도저히 볼 수가 없다"며 "잘나고 못나고, 넘치고 부족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이렇게 되면 이건 나라가 아니다. 망하는 지름길이다"고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이 후보, 현 여권을 싸잡아 도마에 올렸다.

윤 후보는 그러면서 "우리 호남인 여러분"이라고 친근감을 표시하며 "영남이고 호남이고 수도권이고 충청이고 운명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다 대민국이라는 공동운명체 안에서 지역도 있고 계층도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와 국민의힘이 여러분의 마음의 문을 열고 진실한 지지를 받기에 너무도 많이 부족하다는 것 잘 알고 있지만, 이번만은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서 나라다운 나라의 호남이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윤 후보는 거듭 간곡하게 호소했다.

유재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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