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지역 축구 행사서 부대시설 추가 설치 통한 전국대회 유치 의지 언급
지역 체육계 "인조잔디 문제부터 해결해야"… 시민 접근성 부족 지적도

중구 안영생활체육단지 내부 전경. 축구장에 인조잔디가 펼쳐진 가운데 시민들이 축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태민 기자
중구 안영생활체육단지 내부 전경. 축구장에 인조잔디가 펼쳐진 가운데 시민들이 축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태민 기자
대전시가 중구 안영동 생활체육단지에 부대시설을 증설해 전국 규모 생활체육대회를 유치하겠다고 의사를 밝혔지만, 실현여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인조잔디 보수 필요성이 지속 제기되는 데다 외곽 지역에 있어 시민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시에 따르면, 안영생활체육단지는 총사업비 1123억 원을 투입해 연 면적 16만 4525㎡에 축구장(5면), 테니스장(22면), 배드민턴장(20면) 등이 들어서는 대규모 종합스포츠단지다. 1단계 사업이었던 축구장 5면을 지난해 7월 개장해 운영 중이며, 2025년 완공을 목표로 2단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22억 원을 추가 투입해 편의시설과 330석 규모의 관중석을 갖춘 2층 건물도 증축할 예정이다.

시는 최근 `2021 대전축구협회 시상식 및 축구인의 밤`에서 "안영생활체육단지에 부대시설을 추가 설치해 전국대회 유치 가능성을 높여 지역 축구 저변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 체육계에서는 이를 두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인조잔디 조성 과정에서 부터 줄곧 겨울철 동파 현상이나 미끄럼 등을 방지할 수 있는 매트 등이 설치되지 않아 안전 사고 발생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안영생활체육단지가 안영IC 인근에 위치해 교통 접근성이 높다고 어필하고 있지만, 외곽 지역에 위치한 데다 대중교통은 316번·513번 등 버스 4대만 지나고 있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와함께 현재 샤워실·탈의실 총 4개소, 화장실 총 6개소, 락카룸 2개소, 주차 공간 230여 개만 갖추고 있다 보니 기본 편의시설조차 부족해 전국 대회 유치 시 이용 불편이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지역 체육계 한 관계자는 "전국 단위 체육행사 유치는 방문객 유치를 통해 수익을 얻기 위한 목적이 큰데, 자차를 이용하는 경우가 아니면 진입이 쉽지 않다"며 "기록실, 선수 대기실 등 부대 시설은 차치하고 기존 시설도 부족해 전국 규모 대회를 치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대전시 한 관계자는 "인조잔디는 향후 7년까지 사용이 가능한 상태다. 경과년수 내구연한이 지난 후, 전면적인 시설 보수가 필요할 때 천연잔디 등으로 보강할 예정"이라며 "주차 공간 또한 2단계 사업 추진 과정에서 300여 개를 증설하기 위해 기본 용역 변경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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