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나시티즌, K1 승강PO 관련 입장문 발표
'강원 볼보이 지연 사태' 진상조사 및 조치·재발 방지책 마련 촉구

대전하나시티즌이 강원FC의 `볼보이 지연 사태`에 대한 진상조사와 재발 방지책 마련을 촉구했다.

대전하나시티즌은 21일 입장문을 통해 "객관적 진상 조사를 통한 합당한 제재는 당연히 받아들이겠지만, 근본 원인을 제공한 홈 구단에 대한 철저한 진상 조사와 합당한 조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홈팀 볼보이들이 전반 30분 이후부터 11차례의 비정상적인 행위로 경기 지연을 유발했고, 이 같은 행위가 반복적으로 이루어졌다. 개인의 일탈이 아닌 의도적·조직적인 승부 개입 행위라 판단된다"고 밝혔다.

구단 측은 경기 과정에서 볼보이들의 지연 행태 등 불공정 행위를 방치한 프로축구연맹에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구단은 "연맹은 경기 규정을 준수해 공정한 경기가 되도록 조치해야 하지만, 해당 경기에서 하프타임 시정 부탁 외에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후반전 이후 장내 아나운서의 원정 응원 관중 자극과 볼보이의 승부 개입 행위가 더욱 노골화됨에도 특별한 제지 없이 방치한 것은 K리그 규정과 윤리 강령 등이 철저히 무시된 처사"라고 밝혔다.

또 "해외에서도 간혹 볼보이들의 경기 지연 사례가 있으나, 개인의 일회성 해프닝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번 사례는 경기감독관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반복적으로 자행됐단 점에서 해외 사례와는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구단은 "합당한 조치 및 재발 방지책 마련 없이 유야무야 넘어간다면 향후 유사한 사안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며 "이제 어떤 구단이 홈 구단을 믿고 원정 경기를 부담 없이 치를 수 있을지 우려된다. 단지 홈 어드밴티지라고 얼버무릴 사안인지 냉철히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2일 강원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전-강원 승강PO 2차전에서 홈팀 볼보이로 참여한 강원 산하 유스팀인 강릉제일고 축구부 선수들이 불성실한 태도로 경기 진행을 지연시키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 같은 행동이 반복되자 이민성 감독을 비롯한 대전 선수단은 항의했고, 일부 대전 팬은 물병을 투척할 정도로 거친 반응을 보였다.이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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