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질환
구강질환 원인 '건조함'…침 분비↑
이갈이 등 악습관, 치근 우식 유발
치석은 연 1회 스케일링으로 제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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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100세 시대다. 평균 수명이 늘어난 만큼 중요한 것이 노년기의 건강관리인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치아` 관리다. 노년기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여러 가지 요인 중 하나가 치아 상실이기 때문이다.

소홀한 구강관리로 치아가 많이 상실하고, 상실된 기간이 길어질수록 저작장애에 의한 영양 불균형이 발생해 인지장애·치매 위험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치주질환이 있는 경우 심혈관계 질환, 폐 질환, 당뇨 등 내분비 질환과 같은 여러 전신질환의 발병 위험이 더 높아진다. 이경은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치과 교수의 도움말로 노년기 대표적인 치아 질환과 관리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구강건조증

구강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질환은 구강의 건조함 때문이다. 침은 구강 점막에 수분을 공급해줄 뿐 아니라 치아 면에 이물질이 달라붙지 않도록 돕는다. 침 속 면역 성분은 구강 내 세균을 억제해 구강 건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침의 분비가 적어지면 입 안이 화끈거리고 음식을 씹고 삼킬 때마다 자극적인 통증과 혀의 감각이상, 갈라짐이 생기기도 한다. 또 구취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의치 착용시 더 심한 통증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노인의 경우 구강이 건조하지 않도록 평소 물을 자주 섭취하고 식습관도 조금씩 조절하는 것이 좋다. 입안을 쉽게 건조하게 만들 수 있는 담배나 술, 차, 커피, 너무 맵거나 짠 자극적인 음식 등은 줄여야 한다.

◇치근우식증

치아 건강이 많이 약해져 있는 노인의 경우 구강건조증이 지속되면 구강 내 자정작용이 감소한다. 그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잇몸이 내려앉아 뿌리가 드러난 자리에 치근우식증이 발생한다. 치근우식증은 치아 보존이 어려울 수 있어 평소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에 충치를 발견하는 것이 좋다. 당뇨 등 전신질환이 있으면 치근우식이 호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옆으로 문지르듯 닦는 올바르지 못한 칫솔질이나 이갈이와 같은 악습관은 치경부의 마모를 유발해 치근 우식의 원인이 될 수 있어 개선해야 한다.

식습관 조절도 필요하다. 딱딱하고 질긴 음식을 피하고 당류가 과도하게 포함돼 있거나 치아 표면에 오래 붙어있을 수 있는 끈적거리는 음식은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 대신 섬유소가 풍부하게 들어있는 채소를 충분히 섭취해주는 것이 좋다.

◇치주병

대표적인 노인 구강질환인 치주병은 치아 주변의 잇몸과 뼈에 생기는 것이다. 잇몸이 붓고 피가 나며 치아가 흔들리는 현상으로 자연적으로 치아가 빠지기도 한다. 치아 주변에 자리 잡은 세균이 증식해 염증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잇몸 전체가 약해지면서 치아의 균형이 빠르게 무너지는 것이다.

치주병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으로 치석이 있다. 치석은 음식물 섭취 후 남은 찌꺼기가 침과 섞이면서 딱딱하게 굳어질 때 나타나며, 연 1회 스케일링을 통한 올바른 제거가 요구된다. 이 사이와 이와 잇몸 사이는 음식물이 자주 끼기 때문에 치실이나 치간 칫솔 등 보조기구를 사용해 구강 내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치아 상실

치근우식증과 치주병이 적절히 치료되지 않으면 치아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 치아가 상실되면 영양소를 제대로 섭취하지 못해 전신건강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따라서 상실된 치아 개수나 부위에 따라 임플란트, 브릿지, 틀니 등 적절한 방법으로 치아 기능을 대신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과거에는 아프거나 불편할 때 치과를 방문했지만, 고령화 시대가 되면서 정기적인 방문을 통해 치아 상태를 점검하고 질병을 미리 예방하는 태도가 중요해졌다. 6개월이나 1년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받으면 건강한 치아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영구치는 한번 손상이 되면 회복할 수 없기 때문에 양치질과 같은 매일 하는 구강관리가 가장 중요하다"며 "칫솔 외에 치실과 치간칫솔 등의 보조용품 사용, 주기적인 잇몸 마사지 등 적극적인 구강 위생관리가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김소연 기자·도움말=이경은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치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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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은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치과 교수
이경은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치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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