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열정으로 비겁함마저 물리치고 무모하게 앞서서 가장 냉정하고 치열하게 자신과의 싸움을 끝없이 극한으로 몰아가는 직업이라면 당신은 무슨 일을 하든지 예술가의 삶과 같습니다. 때로는 끝도 없고 미래도 불투명하고 알 수 없는 칠흑 같아도 예술가들은 그것이 삶의 목적이자 생존의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또한 그들의 이상향은 진정한 예술가의 길입니다.
모든 사업, 모든 과학, 모든 문명, 인간이 추구하고자 했던 현실의 바탕에 예술가들은 인생의 등불이 돼 인간이 구현하고자 하는 모든 것에 영감을 줍니다. 그들이 구현해낸 것, 누군가는 망상이라 비난하고 누군가는 허상이라며 무시하고 상상 속에서나 이룰 수 있다고 말했던 모든 것을 현실로 끌어와 우리가 해 낼수 있도록 용기를 주는 사람들, 그들이 예술가라면 사업도 일도 사는 것도 예술이 되는 경계가 있습니다.
때로는 무모함으로 비난받는다 해도 뚜벅뚜벅 꿈을 향하는 이들은 허무맹랑한 자신감이라고 힐난당하거나 비난이 난무해도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 갑니다. 그들 속에 속하는 사람이 바로 내가 될지, 우리가 될지 모르지만 오늘도 우리는 무모함과 비겁함, 그 경계 위에서 분투하며 성장합니다.
비겁함보다 무모함이 더 성장 가능성이 있는 것은 `도전`과 `포기`의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시작해서 겪어내는 시련은 오로지 자신의 고유한 무기가 돼 삶의 강력한 에너지로 변환되는 기회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 기회는 무모함과 비겁함 사이에 늘 갈등하는 우리들의 선택입니다.
12월,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우리는 또 도전을 꿈꿔봅니다. 늘 도전하는 삶은 살아있음의 강력한 증거입니다. 도전은 생명입니다. 이양희 갤러리 숨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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