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나시티즌, 2차례 승강 플레이오프서 강원FC에 통산 4-2로 석패
7년 만에 1부 승격 앞뒀던 대전, 수비 붕괴로 '최후의 관문'서 좌절

대전하나시티즌이 오랜 염원이었던 `1부 승격`을 코 앞에 두고 고배를 마시며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대전은 12일 강원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원정 2차전에서 강원FC에게 4-1로 역습을 당하며 1부 승격에 실패했다.

경기 초반부터 두 팀의 기싸움은 팽팽했다. 강원은 이번 경기에서 지거나 비길 경우 2부 리그로 강등되는 만큼 초반부터 매서운 공격을 펼쳤다.

전반 7분 마사가 패스한 공을 김승섭이 받아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에 막히며 아쉽게 골 기회를 놓쳤다. 곧바로 강원 김대원이 오른발 슈팅으로 응수했지만, 김동준이 잡아내는 등 양 팀 모두 1부 리그 마지막 자리를 건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선제골은 이종현의 발끝에서 터져나왔다. 전반 16분 이종현이 역습 상황에서 중거리슛을 날려 강원의 골문을 뚫으며 리그 3호골을 기록함과 동시에 승격을 확신했다.

하지만 선제골을 넣은 지 10분 만에 대전의 수비가 뚫리며 위기를 맞았다. 전반 26분 왼쪽 측면을 돌파하는 강원 김대원을 막는 과정에서 이지솔의 자책골로 동점골을 만들어내며 경기는 급물살을 탔다. 이어 전반 27분 임채민이 헤드슛으로 역전골을, 전반 30분 강원 한국영이 3번째 골을 만들어내며 경기가 뒤집혔다.

후반전은 승격의 불씨를 다시 당기려는 대전과 실점을 막으려는 강원의 치열한 `한 골 싸움`이 펼쳐졌다. 홈팀 볼보이가 대전에 공을 건네지 않으면서 경기 흐름은 더욱 과열됐다. 후반 42분 바이오가 골문 앞에서 날린 슈팅을 이광연이 `슈퍼 세이브`로 잡아내는 등 경기의 흐름이 역전된 이후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팽팽한 긴장감이 도는 가운데 K1 잔류와 승격을 확정지을 쐐기골을 터뜨린 것은 강원이었다. 후반 47분 강원 황문기가 때린 중거리슛이 대전의 골망을 뚫으며 강원의 1부 리그 잔류를 확정지었다. 대전은 마지막까지 골 사냥에 나섰지만, 흐름을 뒤집지 못했다. 이로써 대전의 오랜 염원이었던 `1부 승격`의 꿈은 내년으로 미뤄지게 됐다.

대전이 기업구단으로 새출발한지 2년만에 승강 PO에 진출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내년 시즌부터는 K1 10위 팀과 K2 3-5위 PO 승리 팀이 경쟁하는 승강PO가 추가되면서 K1 진출 티켓 확보전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각 선수들의 기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림과 동시에 경기력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

이민성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전술 전략에 있어서 잘못 대처한 감독 잘못이 제일 크다. 1년 동안 고생했는데 승격을 하지 못해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다시 준비하는 게 프로다. 앞으로 내년 승격을 바라볼 수 있도록 밑그림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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