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가 변동률 -0.33%…2014년 7월 이후 가장 커
세종 일부 아파트 수억원씩 하락 실거래되기도

[사진=대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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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집값이 급전직하하고 있다. 세종시 출범 초기인 2014년 7월 이후 7년여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2020년 한해 전국을 압도한 뜨거운 `불장`의 상승세는 온데간데없다. 단기 가격폭등의 적체된 피로감과 늘어난 주택 공급이 시장에 찬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첫주(6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조사결과를 보면 세종 아파트 매매가격은 0.33% 떨어졌다. 2014년 7월 첫주와 동일한 마이너스 변동률로 7년 4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으로 회귀한 것이다.

세종 아파트 값은 올 5월 셋째주(-0.10%) 하락 전환한 뒤 세 차례 증가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추세적으로 7개월째 하락 기조가 확연하다. 부동산원은 `신규 입주 물량 증가와 매물적체 영향`이라고 풀이한다. 부동산 빅데이터 제공업체 `아실`에 따르면 세종지역 아파트 집들이 물량은 지난해 4287가구에서 올해 7668가구로 78.9%(3381가구) 늘었다. 매물 역시 올 7월까지 3000건대에 머물다 서서히 쌓이면서 이달 9일 현재 4523건이 시장에 나왔다.

세종 주택시장 위축은 실거래에서 도드라진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세종 다정동 가온마을4단지 전용면적 84.99㎡ 아파트는 지난해 11월 11억 2000만원(19층)으로 최고가에 매매됐다가 1년 만인 올 10월 2억 7000만원 떨어진 8억 5000만원(14층)에 손바뀜했다. 지난해 11월 신고가인 8억 3800만원(23층)에 거래된 종촌동 가재마을5단지 84.94㎡ 아파트 한 채는 올 10월 6억 8000만원(4층)으로 1억 5800만원 떨어졌다.

`제로` 행진을 이어가던 세종 아파트 미분양도 지난 10월 129가구로 늘었다. 미분양 단지는 주로 도시형생활주택으로 알려졌지만 업계에서는 미분양 물량 발생을 집값 하락의 전조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세종의 아파트 전세가는 올 들어 3월까지 상승 흐름을 보였다. 4월 셋째주(-0.02%)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가 9월부터 반등했다. 미미한 상승세는 11월 넷째주(-0.10%) 다시 꺾였고 12월 첫주(-0.29%) 하락폭을 키웠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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