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나시티즌, 1차전 승리 거두며 'K리그1 입성 자격' 입증
페이스 유지 관건… 공격력 높이며 '원정 다득점 원칙' 잘 활용해야

지난 8일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결승골을 합작한 이현식과 마사가 포옹하고 있다. 사진=대전하나시티즌 제공
지난 8일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결승골을 합작한 이현식과 마사가 포옹하고 있다. 사진=대전하나시티즌 제공
대전하나시티즌이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승리하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가운데 오랜 염원이었던 `1부 승격`의 꿈이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앞서 대전은 지난 8일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마사와 이현식의 결승골 합작으로 1-0 승리를 거두며 1부 승격의 9부 능선을 넘었다. 이로써 대전은 오는 12일 강릉에서 열리는 마지막 원정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K리그1에 승격할 수 있다.

1차전에서 패한 팀이 원하는 성과를 가져온 적은 없다.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된 7번의 승강PO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승격하는 경우는 2016년과 2019년을 제외한 총 다섯 번이었다. 1차전 패배 후 2차전에서 흐름을 뒤집은 사례는 없었다. 하위 리그 팀이 1차전에 승리해 상위 리그 팀을 잡고 승격한 건 다섯 번 중 세 번(2013-2015 시즌)이다. 대전의 `1부 승격` 가능성이 더 높아진 이유다.

이번 경기의 핵심은 공격력 향상이다. 홈 앤드 원정(Home and Away)으로 치러지는 승강 플레이오프에선 원정 골에 가중치를 두는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두 게임의 합산 결과가 앞선 팀이 내년 K1 마지막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대전의 막강한 공격력은 이미 올 시즌을 거치며 충분히 입증됐다. K2 정규 리그 3위로 마감한 대전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56득점으로 최다 득점 부문 2위를 기록했다. 각 포지션마다 골게터가 포진해 있어 대전의 강점으로 꼽히는 `다양한 공격 루트` 또한 강원전에서 빛을 발했다. 이날 `키 플레이어`였던 마사는 수비 2명을 제친 완벽한 드리블로 강원의 단단한 스리백을 뚫으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또 하나의 관건은 페이스 유지다. 2차전이 승격 혹은 잔류를 결정지을 최후의 관문인 만큼, 양 팀의 `심리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강원의 입장에선 실점 없이 최소 1골을 넣어 연장전으로 이끌어내는 것이 최선이다. 무승부만 해도 2부로 강등되기 때문에 득점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립할 가능성이 높다. 대전은 이에 맞서 공격을 강화함과 동시에 1차전과 같은 수비 밸런스를 유지해 골문을 지키며 상황에 맞춰 대응해 가야 한다.

결국 1차전과 같은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강원의 단단한 수비벽 속 `빈틈`을 공략하는 것이 2차전의 승패를 가름할 마스터 키다. 대전이 강릉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질 `마지막 한 판 승부`에서 승격이라는 한 편의 드라마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이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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