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 휴먼스토리] 박선환 원당토건(주) 대표이사
"당진시 발전이 우리 회사 발전"
일선 읍면동에 지속적으로 기부 실천
교회 통해 지역 내 취약계층에도 생활비 지원

지난 4일 박선환 대표이사가 충남 당진에 위치한 자택에서 기부문화 확산을 바라면서 사랑의 열매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박상원 기자
지난 4일 박선환 대표이사가 충남 당진에 위치한 자택에서 기부문화 확산을 바라면서 사랑의 열매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박상원 기자
"기부는 하면 할수록 오히려 자기 자신에게 보탬이 되는 것 같습니다. 당진시 발전에도 힘이 닿는 데까지 노력하겠습니다."

충남 당진시 5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인 박선환(66) 원당토건(주) 대표이사. 원당토건은 지난해 1992년에 설립해 당진에서 철근콘크리트 공사를 비롯, 토목공사 지역 내 발전을 견인해왔다. 그는 칠십이 가까운 나이지만 현장에선 토목에 대해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관련 분야에 전문가다.

박 대표는 자신의 오래된 경력은 어린시절 불우함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아버지께서 17살 때 세상을 떠나면서 집안이 굉장히 어려웠다. 당시 아버지께서 목수일을 하면서 집안을 먹여 살렸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세상을 잃은 느낌이었다"며 "나라도 집안을 다시 되살리기 위해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받았고, 30대 전까지는 관련 분야에 천착했으며 토목기술 자격증을 획득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가지 일을 계속해서 하다 보니 주변에서도 인정해 주면서 큰 재미를 느끼게 됐다"며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토목과 관련해 전국에서 손꼽힌다고 칭찬하지만 부끄러운 마음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돈에 대해 큰 욕심은 없고 죽기 전까지 당진을 비롯해 우리 사회에 올바른 어른 역할을 하고 싶다"며 "앞으로도 기부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기부를 통해 남들에게도 모범이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주위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기부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신기하게도 생각하지만 응원해주는 모습을 보면 자랑스러운 마음이 든다"며 "남들의 시선 때문에 기부하는 것은 아니지만 무언가를 돕는 데 있어 적지 않은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가 믿는 격언은 `어려운 이웃을 보살피자`라는 말이다. 박 대표는 "유년시절 상상이상으로 가난했다 가족은 많고 쌀이 없어서 밥을 못 먹은 날이 많았다"며 "내가 이렇게 고생을 하면서 남들이 굳이 이런 고생을 하는 것보다 돈이 없더라도 나누는 마음이 커 기부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변에서 정치권에 출마하라는 말도 많이 하는데 정치는 아예 생각이 없다"며 "예전처럼 작은 것부터 기부하면서 조용히 살고 싶다"고 역설했다. 이어 "기부는 내가 생각하기에 돈이 많다고 할 수 없다"며 "기부를 하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나처럼 과거 어려운 시절을 겪은 사람들이 자주 하는 모습을 비추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박 대표는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가입 이후에도 매년 연말 캠페인 기간 당진시 읍·면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2000만 원씩 기부를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현재 다니고 있는 교회를 통해 당진시 관내의 어려운 이웃을 발굴하여 생계비를 지원하고 있다. 박 대표는 기부를 한 이유에 대해 "지역을 사랑 하는 마음이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나눔이라는 건 참 재미있는 녀석이다. 누군가를 사랑 하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기부로 나를 끌어 들었다"며 "아너소사이어티 기부 이후에도 기부를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 대표는 당진시에 사랑을 내비쳤다. 그는 "당신은 내가 평생 자라고 나를 키워준 곳이다. 금전적으로든 어떤 방식을 통해서 기부를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당진시의 발전이 곧 우리 회사에 발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이유에서 당진 일선 읍면동에 금전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진은 앞으로 계속 발전할 수 있는 도시로 내가 세상을 떠나기 전 당진이 국내에서도 사람들이 많이 찾고 좋은 이미지로 간직하는 도시이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진은 무궁무진한 도시다. 많은 기업을 비롯해 풍부한 가능성을 간직한 도시"라며 "내가 당진을 사랑 하는 만큼 많은 지역민들이 관심을 가져주면 고마운 마음이 들 것 같다"고도 부연했다.

이와 함께 박 대표는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에 대해 기부는 강제가 아닌 스스로 하고 싶다면 하는 것이 후회가 남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래 아너소사이어티 가입도 익명으로 하려고 했고 남들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며 "하지만 내가 기부를 하면서 남들도 기부를 할 수 있는 계기를 갖게 된다는 사랑의열매 측 의견 때문에 공개하기로 익명이 아닌 얼굴을 내비치기로 마음 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를 보면서 기부를 꼭 하기보다는 자기 자신이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면 그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토목기술사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묵묵히 걸어가는 선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선친이 나에게 토목기술을 전수 했던 것처럼 후배들을 양성해 국가에 보탬이 되는 삶을 살고 싶다. 국내에 토목공사 수요는 점점 늘어날 전망으로 나 또한 후배들이 자신의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고 싶다"며 "우리가 하는 일이 가치 있는 일이라고 믿고 있고 앞으로 삶이 끝나기 전까지 현장에서 일하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박상원 기자

*박선환 대표는

박선환 원당토건(주) 대표이사는 당진시 원당리에서 지난 1954년 9남매 중 5째로 태어났다. 그는 지난 2017년 5월 당진시 5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했다.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가입 이후에도 매년 연말 캠페인 기간 당진시 읍·면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2000만 원씩 기부를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현재 다니고 있는 교회를 통해 당진시 관내의 어려운 이웃을 발굴해 생계비를 지원하고 있다. 박 대표는 올해 1월 당진시가 주최한 `희망2021 나눔 캠페인` 기간 나눔 문화에 솔선수범해 표창장을 수상했다. 지난 2002년 계성초등학교 총동문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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