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인천 등 독립·예술영화관 경영난에 휴·폐관 추세… 지역 영화관도 '속수무책'
위드 코로나에도 관객 수 10명 미만… 대전독립영화제 앞두고 오미크론 악재까지

지난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었던 지역 독립·예술영화계가 올해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향유층이 적다는 장르적 특성과 OTT 서비스 활성화로 원래부터 어려움을 겪어온 와중에 코로나19 장기화와 오미크론까지 겹쳐 관객들의 발길이 다시 끊기고 있기 때문이다.

경남 창원 독립영화관 `씨네아트 리좀`과 인천 동구 예술·실버영화관 `미림극장` 등 독립·예술영화관이 전국적으로 존폐 기로에 놓인 가운데 지역 독립·예술영화관도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7일 지역 독립·예술영화계에 따르면 지난 11월을 기점으로 `관객과의 대화`등 대면 프로그램이 중단 없이 운영되면서 기존 관객들이 다시 극장을 찾는 등 활기를 띠었다. 하지만, `위드 코로나` 이후에도 일평균 5-10명 남짓을 겨우 채우거나 넘기지 못하는 등 여전히 운영난에 직면해 있다.

민선 7기 공약사업이었던 `독립·예술영화 생태계 조성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설립된 관내 유일 독립영화관 씨네인디유는 개관 초기부터 코로나19 확산으로 활동이 위축되면서 위기를 맞았다. 그나마 올해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의 `독립영화전용관 운영지원사업`과 대전시의 운영지원사업에 선정됐지만, 폐관을 면할 정도에 그치며 공모를 통해 선정되는 만큼 내년도 선정 여부는 미지수라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오는 9일부터 15일까지 `제23회 대전독립영화제` 출품작들이 씨네인디유에서 상영될 예정이지만, 심상찮은 코로나·오미크론 확산세로 관객 유치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온라인 예매·상영 시스템을 구축할 여건이 되지 않아 오프라인으로만 진행되기 때문이다.

대전지역 유일 예술영화관인 동구 대전아트시네마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영진위의 `예술영화관 운영 지원 사업`으로 5000만 원가량의 보조금을 지원받아 운영을 이어 왔지만, 계속되는 경영 악화로 운영이 막막한 실정이다. 지난해 8월부턴 관람료를 소폭 인상하는 등 자구책을 모색해 왔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연말 성수기`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한계에 봉착한 상황이다.

이처럼 계속되는 운영난에 더해 코로나·오미크론 확산세로 직격탄을 맞고 있어 독립·예술영화관의 존립 방향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역 영화계 관계자는 "극장 운영만으론 수익을 내기 어려워 촬영 일 등의 업무를 병행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영화산업 전반에 걸쳐 운영 위기가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방역패스 기간이 끝날 때까지 극장 방문이 어렵다고 말한 관객들도 많았다. 이대로라면 지역 독립·예술영화관이 내년에도 남을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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