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산상생협력도서관 '꿈을 담은 이야기 방'
8권 그림책 출판, 모녀 등 10명 그림책 작가 데뷔

올해 천안아산상생협력도서관의 `꿈을 담은 이야기 방` 프로그램으로 그림책 작가의 꿈을 이룬 왼쪽부터 지미진 씨와 앞에 딸 정서아 양, 가운데 오선옥 씨, 오른쪽 남민경 씨가 도서관 1층 로비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각자 책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윤평호 기자
올해 천안아산상생협력도서관의 `꿈을 담은 이야기 방` 프로그램으로 그림책 작가의 꿈을 이룬 왼쪽부터 지미진 씨와 앞에 딸 정서아 양, 가운데 오선옥 씨, 오른쪽 남민경 씨가 도서관 1층 로비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각자 책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윤평호 기자
[아산]이룬 것보다 이루지 못한 것에 더 눈길 가는 12월. 예외인 사람들도 있다. 8개월의 수고로 그림책 작가로 데뷔해 전시회까지 갖는 열 사람이다.

이들은 모두 같은 과정을 거쳐 생애 첫 그림책을 출판했다. 천안아산상생협력도서관(이하 상생도서관)의 `꿈을 담은 이야기 방`이다. 상생도서관은 삶에 깃든 작은 아름다움을 찾아 작가로 성장 기회 제공을 위해 지난 3월부터 11월까지 꿈을 담은 이야기 방 과정을 운영했다. 공식 강좌는 매달 2회였지만 수강생들 의지가 높아 매주 이어졌다. 강사는 `사라진 동네 남겨진 기억` 등 지역과 그림을 접목한 여러 프로젝트에 관여한 정상숙 작가가 맡았다. 다양한 연령의 참여자는 상생도서관이 지난해 개설한 `그림이 있는 에세이`를 통해 예열을 거친 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그림도, 이야기 만들기도 처음이었다. 드로잉 기초부터 익히고 글 구성을 함께 토론하며 육아와 가족, 여행, 환경 등 일상과 경험에서 길어 올린 이야기들로 그림책 8권이 태어났다.

그림책 출간까지 가족들 도움도 컸다. 오선옥 씨는 막바지 그림책 작업으로 새벽까지 집중하는 동안 남편이 집안일을 도맡아 하며 아내의 그림책 작가 변신을 응원했다. 정혜진 씨와 지미진 씨는 각각 딸 하연수, 정서아 양과 공동으로 그림책을 완성했다. 8권 그림책은 지난달 14일부터 19일까지 서울 경의선책거리에서 열린 `도서관·박물관·미술관 1관 1단` 전시회에서 첫 선을 보였다. 오는 23일까지는 상생도서관 1층 로비에서 그림책과 원화 전시회를 계속한다.

그림책 제작 시간은 참여자 모두에게 뜻 깊은 전환점이 됐다. 오선옥 씨는 "차근차근 배우다 보니 글공부를 전문으로 하고 싶다는 바람을 품게 됐다"며 "내년 대학 문예창작과 진학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딸 아이의 생활습관에서 이야기를 착안해 그림책으로 옮긴 남민경 씨는 "그림을 계속 배워 내년 12월 화가인 시어머니와 함께 칠순기념 전시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미진 씨는 "요즘도 딸 아이가 그림책 소재라며 자꾸 이야기를 건넨다"며 "8살 딸과 함께 펴낸 그림책이 육아휴직 중 가장 큰 선물이 됐다"고 말했다.

상생도서관 오수영 관장은 "전시가 끝나면 시민참여로 만든 책들을 상시 접할 수 있도록 `꿈을 담은 이야기 방` 서고를 자체 갖출 예정"이라며 "내년에도 프로그램을 진행해 시민과 함께 성장하는 도서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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