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폭증에 오미크론 출현, 거리두기 강화 조치로 지역 외식업계 비상등
"송년모임 예약 취소에, 적은 인력으로 방역패스 일일이 확인…" 식당 이중고

방역패스가 적용된 6일 대전 서구 소재 한 식당에서 시민들이 QR코드 체크를 통해 백신접종 완료를 증명하고 있다. 사진=정민지 기자
방역패스가 적용된 6일 대전 서구 소재 한 식당에서 시민들이 QR코드 체크를 통해 백신접종 완료를 증명하고 있다. 사진=정민지 기자
"손님 세 분, 열 체크와 QR체크 해주세요. QR체크 안 하고 안심콜 하시려면 백신접종 14일 경과했다는 증명서 보여주셔야 돼요."

방역패스가 적용된 6일 낮 12시, 대전 서구 둔산동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사장 이모(52) 씨는 손님 세 명이 식당에 들어서자 앞서 몇 차례 했던 말인 듯 기계처럼 내뱉었다. QR코드 인식이 잘 안 되는지 손님 한 명이 "이거 꼭 다 해야 되냐"며 볼멘소리를 내자 이모 씨는 "저희도 일일이… 얼마나 힘들겠냐"고 토로했다.

정부는 코로나19 특별방역대책 추가 후속조치를 발표하며 위드 코로나를 잠시 멈추고 방역 고삐를 다시 당기기로 했다. 이로 인해 이날부터 4주간 사적모임 인원은 수도권은 6명, 대전을 비롯한 비수도권은 8명으로 각각 제한된다. 백신접종 완료나 유전자증폭검사(PCR) 음성을 증명하는 방역패스 적용 업종도 유흥시설 등 기존 5개에서 식당·카페를 포함한 16개 업종으로 확대된다.

폭증하는 확진자와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국내에 상륙하자 방역당국이 사실상 연말 모임 등을 차단시킨 셈이다. 지난달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전환과 함께 연말특수를 기다리던 지역 외식업계는 방역 조치 강화로 인해 다시금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유성구 봉명동 소재 중식당 사장 윤모(61)씨는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매출이 조금이나마 회복하지 않을까란 기대감은 한풀 꺾였고 송년모임을 위한 단체예약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며 "거리는 벌써 사람 발길이 뜸해지면서 매출도 하락세에 접어들고 있다"고 푸념했다.

매출 감소를 견디다 못해 인력을 최소한으로 꾸려 운영 중인 자영업자들은 방역패스 적용이 더 막막할 따름이다. 서구 갈마동에서 한식당을 운영 중인 강모(44) 씨는 "휴·폐업할 여력도 안 돼 직원들을 다 집으로 돌려보내고 아내와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데 두 명이서 일일이 손님들의 백신 2차 접종 완료까지 확인해야 한다는 건 현실적으로 무리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방역패스를 단순히 시행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확인 과정에서 자영업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조치도 동반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구 소재 한 카페 직원 서모(29)씨는 "방역패스 적용 이전부터 QR체크나 안심콜을 부탁하면 다짜고짜 짜증내는 손님들, 귀찮다고 화내는 손님들이 많았는데 이젠 접종완료까지 확인해야 하니 걱정이 크다"며 "시행뿐 아니라 요구를 따르지 않는 손님들을 제재할 수 있는 조치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정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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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패스가 적용된 6일 대전 서구 소재 한 카페가 방역패스 관련 안내문을 게시했다. 사진=정민지 기자
방역패스가 적용된 6일 대전 서구 소재 한 카페가 방역패스 관련 안내문을 게시했다. 사진=정민지 기자
방역패스가 적용된 6일 대전 서구 소재 한 카페가 방역패스 관련 안내판넬을 게시했다. 사진=정민지 기자
방역패스가 적용된 6일 대전 서구 소재 한 카페가 방역패스 관련 안내판넬을 게시했다. 사진=정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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