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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가능 논란' 디지털 수도미터에 멈춘 지방상수도 사업

2021-12-05 기사
편집 2021-12-05 13:07:06
 박하늘 기자
 ynwa21@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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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술표준원·KTC 조사 착수
지자체, 설치 중단 정부조치 기다려

첨부사진1한 가정에 설치된 A사의 디지털 수도미터를 조작하는 모습. 360°씩 좌우로 3번 회전하니 계량 값이 0.02ℓ 늘어났다. 천안시의 스마트 관망관리 인프라 사업을 위해 납품받은 제품과 동일 제품이다. 사진=제보자 제공


[천안]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서 조달되는 디지털 수도미터(전자식 수도계량기) 상당수가 임의조작이 가능한 것으로 밝혀지며 국가기술표준원이 조사에 착수했다. 지방상수도 스마트 관망관리 인프라 구축사업을 진행하던 지자체들은 디지털 수도미터 설치를 보류하고 조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3일 국가기술표준원(이하 기술표준원) 등에 따르면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서 유통 중인 디지털 수도미터가 외부 조작으로 계량 값을 임의로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이 언론 등을 통해 드러난 후 기술표준원은 지난 달 11일 환경부, 산업자원통상부,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이하 KTC) 등 관계부처, 수도미터 제조업체 등과 이 사안에 대한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 후 국가기술표준원은 KTC와 시중 디지털 수도미터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기술표준원 관계자는 "조작이 계량 값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은 확인했다. 시중에 나온 다른 수도미터 중 조작되지 않는 제품도 있는 것도 파악했다"며 "얼마나 값이 조작 되는지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작가능 이유에 대해서는 "물이 흐르면 디지털 계량기는 센서를 통해 읽어야 하는데 센서가 영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연내에 마무리가 될 것 같다. 실태조사를 해서 이후에 결과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지난해부터 전국 161개 지자체에 1조 2000억 원 규모의 '지방상수도 스마트 관망관리 인프라 구축사업(이하 스마트 관망관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자체들은 스마트 관망관리 사업의 일환으로 기계식 수도미터를 디지털 수도미터로 교체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디지털 수도미터의 문제점을 파악한 지자체들은 기술표준원의 조사 결과에 따른 정부의 조치를 기다리고 있다. 특히, 설치를 마친 디지털 수도미터에 대한 조치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지자체에 따라 수천 곳에서 보완 공사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천안시는 지난 9월부터 디지털 수도미터 설치사업을 시작했다. 천안시의 사업을 위탁하고 있는 해당 공기업은 지난 11월 나라장터를 통해 납품받은 디지털 수도미터가 임의조작이 가능한 제품임을 확인하고, 수도미터 설치를 중단했다. 천안시에 설치될 수도미터는 약 4000개다. 이 공기업 관계자는 "나라장터에 등록된 품목 중에는 조작이 안 되는 것도 있다"면서 "자체 진행하던 조사는 혼돈이 생길 수 있어 중단했다. 현재는 환경부와 국가기술표준원이 납품한 수도미터를 어떻게 조치할 것인지 기다리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아산시의 경우 올해 6월 디지털 수도미터 1530여 개를 나라장터에서 매입해 설치를 모두 마쳤다. 아산시는 설치된 디지털 수도미터가 조작에 따라 계량 값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더욱이 지난해 노후 수도계량기 교체사업을 위해 구매한 디지털 수도미터 1800여 개도 조작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된 제품들이었다. 아산시는 정부의 조치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아산시 수도사업소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아직 따로 공문 받은 것은 없다"고 밝혔다. 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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