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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구장' 없는 대전 엘리트 야구… 원정 떠나는 유망주들

2021-12-02 기사
편집 2021-12-02 16:09:08
 이태민 기자
 e_taem@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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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꿈나무 육성 '뒷전'… 대전제일고는 훈련 여건 안 돼 원정 훈련
엘리트·아마추어 선수 전용 구장 없어 '원정 리그' 신세… 인재 이탈 우려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 야구 연습 공간이 없어 매일 장비와 운동 기구를 들고 다니며 '원정 훈련'을 합니다. 체력과 경기력 저하가 걱정돼 지역을 옮겨야 하나 고민입니다."

야구 유망주를 둔 대전 지역 학부모들 사이에서 엘리트 선수 육성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푸념이 흘러나오고 있다. 관내에 이들이 연습을 하거나 대회를 치를 만한 전용 경기장이 없어 타 시·도로 '원정'을 떠나는 일이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17년 야구부를 창단한 대전제일고의 경우 훈련 여건이 되지 않아 대덕구 덕암구장과 서구 갑천구장, 세종 등지로 '원정'을 떠나는 실정이다. 대전시교육청은 내년 3월부터 32억 원(기초 설계비 14억 원, 추경 예정 18억 원)을 들여 야구를 연습할 수 있는 실내 다목적 체육관을 조성할 방침이지만, 실내 연습만으로는 경기력 향상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 학부모는 "오후 4시에 정규 수업을 마친 후 1-2시간 가량 버스를 타고 이동해 저녁 훈련을 한다"며 "버스에서 밥을 먹고 쪽잠을 자는 등 훈련 환경이 열악해 체력 관리 측면에서 우려스럽다. 경비도 만만찮고, 해가 짧은 계절엔 연습이 힘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엘리트·아마추어 선수 전용 구장이 없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서울과 대구, 충남 등지는 공주시립박찬호야구장과 충북 보은 스포츠파크, 대구 시민 야구장 등 엘리트 선수를 위한 전용 구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대전 지역에서 고교 야구 정규 리그를 치르기 위해선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나 충북 청주, 보은 등에 대회를 치를 수 있는 구장을 빌려 써야 하는 처지다. 그러다 보니 올 시즌 고교 주말 리그의 절반 이상 경기는 타 시·도에서 치러졌다. 또한 관내 사회인 야구장은 총 8곳이 있지만, 사회인 야구팀과 시 관할 야구 팀들의 훈련이 우선이다 보니 대관이 쉽지 않다.

민선 7기 공약이었던 중구 중촌리틀야구장이 지난 9월 개장될 예정이었지만, 대량 혼합폐기물이 발견되면서 내년 1월로 미뤄지는 등 답보 상태를 거듭하고 있다. 장내 내야 인조잔디 면적이 부족해 부상 위험이 커 추가 공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흘러나온다. 또한 생활체육 활성화와 전국 규모 대회 유치를 위해 중구 안영동 일대에 생활체육시설단지를 조성 중이지만, 2단계 시설 조성 계획에 야구장은 포함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지역 체육계 한 관계자는 "사회인 야구장의 경우 외야 길이 등 규격이 적절치 않거나 라이트가 없는 등 시설이 열악한 곳이 많아 엘리트 선수 연습 공간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지역 출신 유망주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서라도 합리적인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이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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