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희 대전시 교통건설국장
한선희 대전시 교통건설국장
필자가 교통건설국장을 맡은 지 어느 덧 1년 5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분주한 출·퇴근길 바삐 움직이는 시민들과 혼잡한 도심 도로를 보면 잠시 생각에 빠지곤 했다.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교통복지를 위해 어떤 정책을 추진해야 할까?

부단한 고민과 검토를 통해 `시민의 관점에서 시민 맞춤형 공공교통 정책을 추진해야겠다`는 정책방향을 설정했다. 공공교통의 통행비용을 줄여 시민의 부담은 줄이고, 승용차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목적지까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추진하려고 한다.

이러한 방향이 고려된 교통정책이 바로 마스(MaaS, Mobility as a Service)이다. MaaS는 다양한 공공교통을 통합하여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통합교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최근 국내외에서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교통정책이다. 이름부터 생소한 MaaS가 공공교통과 어떠한 연관성이 있는지 의문이 생길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특성은 `이용자 중심`, `최적화`, `올인원(all-in-one)`이라 생각한다.

첫째, MaaS는 기존 공급자 중심의 공공교통 서비스를 이용자 중심으로 변화시킬 것이다. 이용자는 MaaS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공공교통수단을 이용하면서 개인의 니즈(needs)를 적극 표출할 것이다. 이러한 행태는 정책자와 운영자로 하여금 운행 스케줄 및 노선 등을 이용자 중심으로 개선하는 효과 있다. 또한 향후 자율주행차, 도심항공교통(UAM), 수요대응형 교통수단(DRT) 등 차세대 교통시스템과도 연계되어 이용자 중심의 교통체계로 발전하는데 적극 활용될 것이다.

둘째, 시민들의 다양한 목적지와 니즈 등을 고려한 최적의 교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시민들은 MaaS를 통해 목적지까지 이동하는데 있어 불필요한 대기시간을 최소화하고, 통행비용은 절감하면서 자신이 선호하는 최적의 수단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교통수단과 서비스를 하나로 통합하는 `올인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버스와 도시철도에 제한되었던 공공교통 서비스를 타슈, PM, 보행교통 등과 연계하며, 향후 트램, 광역철도 등 다양한 교통수단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최적경로 검색, 예약, 결제 등 서비스를 통합 제공함으로써 시민이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함에 따라 발생되는 개별예약 및 결제 등 번거로움이 최소화 될 것이다.

이렇게 매력적인 MaaS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핀란드 MaaS Global의 윔(Whim)과 스웨덴의 유비고(Ubigo) 등이 있다. 이들 서비스는 철도, 버스, 택시, 카쉐어링, PM 등까지 다양한 수단을 연계하여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민간기업 중심으로 서비스가 제공됨에 따라 요금이 많게는 몇 십만 원에 이르는 등 공공성이 취약하며, 서비스 범위가 소규모 도시로 제한되는 한계가 있다. 국내에서도 국토교통부 주관 실증사업으로 인천시의 도시형과 강릉시의 관광형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그 외 카카오, 티맵모빌리티, 티머니 등에서도 MaaS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광역시 규모의 지자체에서 대규모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전국 최초이다.

대전형 MaaS는 `온통대통`으로 칭하며, 5분, 5만원, 5종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전형 MaaS의 핵심은 도시철도, 버스, 타슈, PM 등 다양한 공공교통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해서 시민들이 목적지까지 이동하는데 가장 편리한 수단을 쉽게 이용토록 하는 것이다. 출퇴근 시간 우리집에서 정거장까지 5분 안에 도착하고, 월 5만 원으로 다양한 5종의 공공교통을 맘껏 이용할 수 있는 시민 맞춤 교통서비스다. 본 서비스는 저렴한 요금에 필수적인 공공교통 서비스를 제공하여 공공성에 특화되었고, 향후 트램, 광역철도, 신교통수단 등과 연계 확대를 통해 공공교통 서비스의 질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킬 것이다.

대전형 MaaS를 추진함에 있어 다양한 시행착오와 고민거리가 발생할 것이라 예상된다. 하지만 대전 시민이 행복한 공공교통 복지 실현을 목표로 적극 추진할 것이다. 대전형 MaaS를 통해 대전의 공공교통 혁신을 기대 해본다. 한선희 대전시 교통건설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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