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尹 측근' 장제원 의원 사무실 깜짝 방문, 갈등 수습 시사?...김병준 "이 대표, 역할 다할 것으로 기대"
이 대표는 1일 부산에서 잠행을 이어갔고, 윤 후보는 이날 충남 천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에게 "무리하게 연락하지 않겠다"며 `즉각 접촉`에 선을 그었다. 이 대표의 `지방 잠행`이 길어지고 윤 후보 역시 일단 관망세를 취하면서 당분간 냉각기가 이어질 공산이 커졌다.
전날(30일)부터 공식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당무 거부 중인 이 대표는 전날 오후 부산으로 내려가 당일 저녁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만났다. 그 직전에는 이성권 부산시 정무특보와 저녁식사를 하며 가덕신공항 등 지역 현안을 챙겼다는 전언이다.
이후 이날 오전에는 사상구에 위치한 장제원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을 찾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장 의원은 대표적인 윤석열 후보 측근이다. 이 대표 측은 "격려차 방문했으며, 당원 증감 추이 등 지역 현안과 관련해 당직자들과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이 대표가 당무 복귀를 시사하며 윤 후보의 `행동`을 주문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현재로선 윤 후보는 이 대표 당무 복귀를 위해 직접 나설 뜻은 없어 보인다.
사흘째 충청 지역 일정을 소화 중인 윤 후보는 이날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자세한 이야기는 만나서 들어 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 "무리하게 연락하는 것보다 (이 대표가) 생각을 정리하고 당무에 복귀하면 연락을 취해보겠다"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윤 후보가 직접 이 대표를 찾아가 `모시는` 그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지만 윤 후보 참모들은 자칫 후보가 `무릎을 꿇는` 식으로 비칠 경우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며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은 이 대표와 윤 후보의 갈등 상황이 한동안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이 대표의 역할론을 기대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언론인터뷰에서 "이 대표도 하루 이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 테니 지켜보겠다"며 "지금 당 대표가 가장 열심히 해야 할 일은 선거에서 이기는 것으로 대표가 선거에 헌신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 대표가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