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 수진 '사이코트로픽 가든'
파리에 거주 중인 작가는 올해 봄에 중남미의 코르시카 섬에서 머물면서 그곳의 토속신앙과 마녀와 동물에 관한 이야기를 알게 되었다. `사이코트로픽 가든(2021)`은 마녀가 주술에 사용되는 식물에서 영감을 받은 대형 수채화 작업이다. 화면에는 주로 독성, 환각효과를 가진 양귀비, 피오르트 선인장 등이 등장한다.
작가는 중세 시대부터 차별받고 역사에서 지워졌던 `마녀`라는 여성상이 정치과 영적 세계를 교차하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작가의 작업에서 마녀는 기존 남성주의 사회에 저항하는 여성으로 상징된다. 이처럼 주술사이기도 산파이기도, 치료사이기도 한 마녀로 불리는 이들을 재조명한다. 홍예슬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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