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의존 '피치계 활성탄' 국산화 앞장…기업에 기술 이전
기술료 수령액 2000만원 전액 보육시설에 전달 "학업에 도움되길"

임지선 화학연 책임연구원
임지선 화학연 책임연구원
석유계 탄소재료를 국산화하는 데 앞장선 임지선 한국화학연구원 박사가 연구 성과로 얻은 기술 이전료를 전액 기부해 귀감이 되고 있다.

화학연에서 인조흑연과 활성탄 등 탄소소재를 연구하는 임 책임연구원은 일본 수입에 의존하던 유해가스 흡착용 `피치계 활성탄` 공정 기술을 개발하는 데 앞장서왔다. 관련 기술은 기업 `스마트코리아`에 이전돼 이미 상용화 단계를 거치고 있다. 임 박사는 "기술료 2000만 원에 대한 수령액 전부를 연구원 내 `KRICT 나눔` 프로그램을 통해 보육시설에 기부했다"며 "수년간 대전 소재 아동보육시설에서 봉사했던 것을 계기로, 어린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전액 기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임 박사는 그동안 겪었던 봉사 경험을 떠올리며 이번 기부가 `일회성`이 아닌 `꾸준한 나눔 활동`의 일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처음 시설에서 봉사를 했을 땐 어린 학생들이 작은 물질적 도움에도 마냥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다"며 "막상 부딪혀보니 민감한 사춘기 시절을 겪고 있는 어린 친구들을 위해선 한 두번이 아니라 꾸준함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말했다.

임 박사는 `봉사를 시작한 계기`를 묻는 질문에 호주에서 박사후 연구원을 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당시 호주의 높은 세금이 달갑지 않았지만, 대다수 호주 국민들이 제도권 밖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사회적 책임`을 가지는 모습에 놀랐었다"며 "이때 느꼈던 것을 계기로 봉사에 더 임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임 박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어린 친구들이 학습활동에 빈부격차를 더욱 느끼고 있다는 기사를 접한 바 있다"며 "큰 금액은 아니지만 이번 기부를 통해 어린 학생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학습하는데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코로나로 어려운 지금, 이웃을 격려하고 응원하는 마음이 있다면 행복을 두 배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나눔을 통해 우리 삶의 행복감이 더욱 커지길 바란다"고 메시지를 남겼다.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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