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특수 기대했지만…소비·여행심리 위축될까 전전긍긍
"위드 코로나 흔들" 기지개 피던 지역상권 다시 한숨만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이 출현하면서 모처럼 활기를 기대했던 지역 여행업계와 소상공인 등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오미크론이 국내에 유입될 경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흔들릴 수 있고 연말특수에 따른 매출 회복도 기대할 수 없는 탓이다.

대전 둔산동 소재 한 여행사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 이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여행 수요도 함께 늘어난 상황이었다"며 "연말 특수를 앞둔 상황에서 지난 주말새 오미크론 변이 관련 소식이 들려오면서 업계의 근심이 깊어진 상태"라고 토로했다.

오미크론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빗장을 걸어 잠그는 국가들이 늘면서 매출 회복을 기대했던 여행업계는 연일 침울한 모양새다. 서구 소재 한 여행사 대리점 관계자는 "12월은 남태평양 등 위주로 여행상품이 거의 완판이었으나, 변이 바이러스 출현으로 운영 계획에 차질이 예상된다"며 "주말새 변이 소식이 퍼졌기에 일단은 본사의 지침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로 휘청이던 여행업계가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이제 회복하나 싶었지만, 또다시 상황이 악화하면서 관리자급을 제외한 말단직원 등은 고용 불안에도 시달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시름도 연일 깊어지고 있다. 동구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30대 A 씨는 "오미크론이 국내에 유입될 경우 위드 코로나 이후 소폭 증가한 매출이 다시 줄어들 수 있다는 불안이 크다"며 "예약손님이 가장 많을 연말에 꽉 찬 테이블 대신 텅 빈 가게만 보게 될까봐 우울하다"고 말했다.

유성구에서 노래방을 운영 중인 B 씨도 "코로나19 이후 정상 영업을 하기 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일상회복 2단계가 유보된 상황에서, 이마저도 1단계 이전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그 어느 때보다도 춥고 씁쓸한 겨울이 될 것"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한번 여행 심리가 위축되면 회복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항공업계도 초조하긴 마찬가지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백신 접종률 상승 등으로 연말부터 내년 설날 연휴까지 국제선 여객 수요 회복을 기대했지만, 현 상황으로 볼 땐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상대적으로 경영난이 심했던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더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실적 회복을 기대했던 면세업계도 크게 긴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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