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소 및 연구부서 없는 기업 72.2%
"자동차 시장 변화 대응 R&D 투자 필수"

[천안]충남지역 자동차 부품업체의 82.2%가 R&D(연구개발) 투자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29일 천안 소노벨에서 `제6회 충남 천안·아산 강소연구개발특구 기술사업화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 충남일자리진흥원 석진홍 일자리전략팀장은 `충남 자동차부품산업 R&D 현황과 대책`을 주제로 지역 업체의 저조한 R&D 실적을 지적했다. 석 팀장은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변화가 가속화 되며 충남의 자동차 부품산업은 양극화와 영세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는 완성차와 부품업체가 수직계열 구조가 되고 시장 역동성이 적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사업장은 조금씩 늘고 있지만 피보험자 수는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며 "이것은 각 사업장이 영세화 하고 있다는 것. 기업당 17.5명에서 15명 정도로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석 팀장이 고용보험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충남 자동차부품산업 사업장 수는 지난 2018년 3월 1340개에서 2019년 3월 1300개로 낮아졌다가 2021년 6월 1340개로 다시 회복됐다. 올해 9월 기준 1333개다. 반면 자동차부품산업의 피보험자 수는 2018년 2월 4만 1500명에서 지속적으로 떨어져 올해 9월 기준 4만 711명을 기록했다.

석 팀장은 "산업 패러다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술개발이 필수"라면서 "현실적으로는 그렇지 못하다"고 R&D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충남일자리진흥원이 충남 내 자동차산업 사업체 1018곳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R&D투자가 없는 업체가 82.2%에 달했다. 기업부설 연구소나 연구 전담부서가 없는 기업도 72.2%나 됐다. R&D 투자 사업체의 83.4%가 매출액의 2%이하로 투자했다.

석 팀장은 "R&D 투자와 사업체 존립기간과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R&D투자가 많으면 오랫동안 유지됐고 소기업일수록 존립이 낮아졌다"면서 "아무 것도 안한다면 사업체 존속 자체에 영향을 미친다. R&D를 통해 존속을 늘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R&D를 늘리려면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연구지원, 신제품 개발지원 등이 굉장히 많지만 대부분이 부처가 나눠져 있다. 또 특성상 하나를 받으면 다른 지원을 받지 못한다. 기획 단계부터 판로까지 전주기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국자동차연구원 이항구 교수은 패널 토론에서 "자동차 산업에 대한 R&D가 많은 것은 아니다. 지난해 8000억 원 정도"라며 "자동차 산업이 GDP 기여는 13%로 1~2위이지만 정부가 그만큼 R&D를 주고 있지는 않다. 지난해 R&D 자금 20조 원 중 4%정도"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내년 R&D 자금이 30조 원으로 늘어나는데 기존보다 2배는 늘어야 한다. 그런 건의는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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