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연구 현장 방문…"원전 생태계 파괴"
청년층 소통 확대…MZ세대 표심 공략 행보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출범 이후 첫 지역 일정으로 대전과 세종을 찾은 윤석열 대선 후보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을 비판하는 동시에 청년들 표심 공략에 나섰다. 현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며 지지세(勢)를 결집시키면서 비교적 지지율이 낮은 청년층의 표심을 얻기 위한 정치적 행보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29일 세종 밀마루 전망대 방문을 시작으로 대전에서 한국원자력연구원·한전원자력연료 연구 현장 방문, 연구원·노조·KAIST 학생들과 간담회, `청년과 함께! "With 석열이형" 토크콘서트`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이날 윤 후보의 원자력연구원과 한전원자력연료 연구 현장 방문엔 문재인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의도가 깔려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연구원·노조·KAIST 학생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지난해 월성 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사건을 지휘하는 과정에서 국내 원전의 실태를 알게 됐다"며 "(문재인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얼마나 황당무계한 정책인지 조금만 들여다보면 알 수가 있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원전 생태계가 완전히 파괴돼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자력공학과 학생들을 만나보니까 중간에 전공을 바꾸는 사람이 60-70% 가량 된다고 한다"며 "(문재인정부의 탈원전 정책은) 공정과 상식을 내동댕이치는, 왜 정권 교체가 이뤄져야 하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분야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현 정부의 정책을 겨냥하는 동시에 청년층인 MZ세대의 표심 구애에도 적극 나섰다. 대전에서의 검사 생활 등의 인연을 강조하는 동시에 본인의 대학·직장 생활 등 비교적 가벼운 주제를 중심으로 청년들과의 대화에 나서면서다. 최근 윤 후보는 연일 청년층과의 소통 활로를 확대하며 청년층 지지율 상승을 위한 행보에 나서고 있다.

그는 이날 대전 유성구 한 카페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대전, 세종, 충남 지역은 개인적으로 대를 이어 500년간 살아오며 저희 집안이 오랜 세월 뼈를 묻고 산 지역이다. 2016년 대전고등검찰청에서 1년간 근무했고 2008년도엔 논산지청장을 하면서 대전을 자주 오가기도 했다"며 "제가 청년들의 마음을 잘 모른다고 소통이 잘 안된다고 하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우리나라의 미래이자 충청의 미래인 청년분들의 얘기를 듣기 위해 대전에 오게 됐다"고 강조했다.

현 정부 들어 멈출 줄 모르는 부동산 가격 상승 관련 질의에 대해선 "정부가 집값을 잡을려고 노력했지만 원인 진단을 잘못했다. 이것을 시장에 맡기면서 규제도 풀고 세금도 낮추고 해 원활한 공급이 이뤄지도록 했어야 했다"며 "부동산 가격 상승 문제를 시장 원리에 따라 잘 풀 것이며 그러기 위해선 2030세대들의 확고한 지지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공정한 기회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청년들의 기회의 바다를 만들어주지 못한 기성세대의 의무를 다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여러분들이 넓은 기회에 빠져 헤엄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정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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