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후보는 특히 충청의 아들임을 자임하며 중원에서 정권교체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겠다는 다짐과 함께 신(新)중부권 시대로의 도약을 위해 실질적 행정수도 건설과 미래산업 선도기지 구축 등의 거시적 청사진도 제시했다.

윤 후보는 이날 충청방문에 앞서 국회에서 선대위 첫 회의를 주재하며 "저는 충청의 아들이고 충청은 제 고향이나 다름없다. 충청지역에서 정권교체 신호탄을 쏘겠다"고 밝혔다. 이어 "역사를 보면 충청은 늘 캐스팅보트를 쥔 지역이고 대선 승부처였다. 중원인 충청에서 정권 교체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는 걸 시작으로 승리의 100일 대장정 나서겠다"라고 다짐했다.

윤 후보는 정계 입문후 민심수렴을 위한 첫 지방투어와 대선출마 선언 이후 첫 지역일정을 각각 충청에서 시작한데 이어 이날 중요 선거이벤트를 맞아 또 다시 중원을 찾았다는 점에서 지역주의로 폄훼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도 `충청 대망론` 주자임을 공공연히 자임한 셈이다. 그만큼 특정정파에 쏠리지 않고 중용과 타협을 중요시하는 충청 고유의 특성이 이번 대선에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며,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도 중원을 핵심 거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선대위가 대선 D-100일 시점에 기획한 이번 지역 일정의 의미에 대해 `균형과 미래`라고 규정하며 "대한민국 국토의 중심축이자 행정의 중심지인 충청은 대한민국의 균형 성장과 조화로운 발전의 핵심 거점이다. 과거 동남권 산업 발전과 오늘의 수도권 과밀을 극복하는, 신중부권 시대로의 도약에 대한 윤석열 후보의 의지를 보여드릴 계획"이라고 강조한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이날 세종특별자치시 밀마루 전망대에서 진행된 첫 충청일정에선 이 같은 의지를 재확인하면서도 구체적인 중원 발전 청사진도 소개했다.

윤 후보는 우선 신중부 시대를 약속하며 실질적인 수도기능 지원은 물론 청와대 집무실 이전과 실질적 행정수도 위상을 위한 특별법 제정, 개헌까지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임을 피력했다.

윤 후보는 "세종의사당 설치법이 통과됐을 때 방문했었는데, 대선 D-100을 맞아 부친께서 초등학교를 나온 세종을 또다시 방문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세종시가 국토의 중심이며 행정의 중심인데, 향후 주변지역에 과학기술단지를 육성시켜서 우리나라 미래의 중심, 신중부권 시대를 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세종시가 실질적인 수도로서의 기능을 확실하게 할 수 있도록 법·제도적 장치 뿐만 아니라, 수도로서 문화, 예술, 교육, 학계, 종교계 인사들이 치열한 정책토론을 벌이는 장까지 구축하겠다"고 했다.

청와대 세종집무실에 대한 질문을 받은 그는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법률안을 제정하거나 촉구해서 일단 법적 근거를 마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행정수도 실질적 위상을 갖추기 위한 특별법 제정에 대해선 "헌법이나 법 개정은 국민전체와의 합의에 따른 문제"라며 "일단 행정적으로 수도로서의 기능을 내실화할 수 있도록 투자와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필요하면 법과 제도적 기반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했다.

윤 후보는 "결국 충청을 중심으로 한 신중부 시대를 열기 위해선 세종시는 실질적 수도로서 기능을 더욱 내실화해야 하고, 대덕 등 주변 산업단지를 첨단과학기술 단지로 육성해서 한국의 미래산업 이끌 수 있도록 투트랙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대전일정을 마친 뒤 30일에는 충북, 12월 1일에는 충남에서 지역민들을 만날 계획이다.서울=송충원·강정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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