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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세종 부동산 거래 '뚝'…대출규제·세 부담 증가에 매도-매수 관망세

2021-11-28 기사
편집 2021-11-28 16:55:16
 문승현 기자
 starrykite@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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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거래량 반토막…집값 하락장 머지않아"

첨부사진1[사진=대전일보DB]

대전·세종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정부의 대출 규제와 세제 강화,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돈줄 조이기에 주택시장의 관망세가 또렷하다. 단기간 집값 급등으로 인한 피로감이 시장 전반에 확산하며 가격 추가 상승의 심리적 저지선을 구축했고 추세로 굳어진 거래절벽을 조정 국면 도래의 전조로 업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2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9월 누적 대전지역 주택매매거래량(전체 주택)은 2만 40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 1324건 대비 35%(1만 923건) 줄었다. 상반기엔 매달 2000건대를 웃돌다 7월 들어 1000건대로 내려앉았다. 세종 주택시장 거래는 반토막 났다. 1-9월 기준으로 지난해 1만 1276건이던 것이 올해 5006건으로 무려 56%(6270건) 잘려나갔다. 주택의 범위를 아파트로 좁히면 거래절벽은 더 확연하다. 역시 1-9월 누적으로 대전 아파트 매매거래는 지난해 2만 4013건에서 올해 1만 4491건으로 40%(9522건) 감소했고, 세종은 1만 785건에서 60%(6322건) 가까이 빠진 4463건에 불과하다.

전국 최고의 아파트값 상승률을 기록한 세종(44.93%), 최근 10여 년을 통틀어 가장 큰 폭으로 집값이 오른 대전(18.14%)의 2020년 한해 부동산 열기에 견줘 한파가 불고 있다는 말이 업계에서 나돌 정도다. 추격매수에 의한 가격상승과 거래활기에 찬물을 끼얹은 건 정부의 강력한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역대급으로 평가받는 종합부동산세 부과 등 연속적으로 터져 나온 악재였다. 코로나19 창궐과 함께 시중에 풀린 막대한 저금리 유동성 자금을 레버리지 삼아 오른 집값을 떠받치던 '사자' 행렬이 이자 부담에 끊기고, 다주택자는 지방세 포함 82.5%에 달하는 양도소득세 중과에 갇혀 부동산 시장이 급랭·정체로 돌아선 것이다.

매도-매수자 간 버티기와 가격 하락 기대감을 동반한 관망세는 도드라진다. 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대전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1월 넷째주(22일 기준) 105.6으로 100 초반대를 맴돌고 있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집을 팔려는 공급이 수요보다 더 많다는 뜻이다. 120에 근접하며 고점에 매달려 있던 올초와 비교하면 매수 수요가 크게 준 셈이다. 전국적인 흐름은 더 분명하다. 인천을 포함한 6대광역시의 매매수급지수는 99.8로 지난해 10월 이후 13개월 만에 하락 반전했고 부산(99.1), 대구(89.6)도 떨어졌다. 한때 130이 넘는 수치로 수요 우위를 유지하던 세종은 올 4월 100 밑으로 주저앉은 뒤 2-3차례 반등을 노렸으나 90 선에서 횡보를 거듭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대전·세종의 주택거래는 체감상으로 작년의 절반도 되지 않는 것 같다"며 "간간이 매물이나 가격을 묻는 문의전화가 걸려오긴 하지만 현재 시장 상황을 체크하는 것일 뿐 실제 거래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양도세와 종부세 등 세금을 부과하니 다주택자는 선뜻 물건을 내놓기 어렵고 실수요자들은 어차피 대출 길목이 막혔으니 조금 더 지켜보자는 심리가 강해져 시장 전체적으로 관망 구도가 만들어진 것"이라며 "자취를 감추다시피 한 요즘의 거래절벽이 장기화하고 매물적체와 호가 하락이 나타나면서 집값 조정장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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