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낭종
40대 이상, 난소암 발병률 증가
종양 커지기 전 증상 거의 없어
가족력 없어도 정기검진 받아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난소는 난자를 성숙시켜 배란하고 사춘기 이후 여성 호르몬을 만드는 곳이다. 우리 몸은 어느 곳이든 혹이 생길 수 있는데 이곳 난소에도 혹이 발생한다. 이를 난소 혹 또는 난소낭종이라 부른다. 증상이 없어 건강검진 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난소암 가족력이 있다면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자궁초음파와 혈액 검사 등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기은영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의 도움말로 난소낭종의 원인과 증상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원인=딱히 알려진 것은 없으나, 난소암의 위험을 높이는 위험인자로는 가족력과 초경과 폐경 나이, 자궁내막증, 불임, 비만, 당뇨 등이 있다. 직계 가족의 난소암 병력은 일반인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발생 위험도를 보이며 BRCA 변이와 같은 유전자 이상은 난소암과 유방암 발병을 증가시킨다.

이른 초경과 늦은 폐경은 자궁 내막암과 난소의 자궁 내막형 암 발생의 요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과 난소암의 관계는 아직까지 위험 여부가 분분하나 자궁 내막증의 경우 상피성 난소암 중 투명세포암의 발생률을 높이는 것으로 연구됐다. 또 40대 이상 연령층부터 난소암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

난소낭종은 물혹으로 오인하기 쉽지만 종양을 이루는 세포 성상에 따라 물혹의 형질도 딱딱하게 발현될 수 있다. 젊은 여성에게 우연히 발견되는 난소낭종의 상당 부분은 배란과 관련된 생리적인 물혹의 경우가 많다. 낭종의 크기가 작고 낭종 내부의 초음파 음영이 나쁘지 않으며 불편한 증상이 없을 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증상=난소 종양은 크기가 상당히 커지기 전까진 증상이 거의 없거나 모호하고 비특이적이다. 난소낭종 파열이나 난소가 꼬이는 염전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했을 땐 심한 복통이 갑작스럽게 생기며 진통제로 잘 조절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난소낭종 파열로 인한 혈복강 또는 난소 낭종 염전은 응급 수술이 필요하므로 빨리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설사 난소암이 발생했다 해도 어느 정도 사이즈가 커지거나 병기가 진행돼 복수가 차기 전까지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3분의 2 정도 된다. 초경 이후 생리통이 없던 여성이 심한 생리통을 느끼거나 소화 불량, 복부 둘레 증가, 하복부 불편감 등 이상 증상을 겪었다면 산부인과 진찰이 필요하다.

◇치료=난소낭종은 초음파를 포함한 이미지 검사상 종양의 크기가 작거나 특별한 증상이 없어 양성 종양이 의심된다면 수술보단 경과를 관찰하는 쪽으로 접근한다.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자궁내막증이 의심되더라도 내과적 문제가 있다거나 사회·경제적 상황이 수술을 결정하는 데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면 약물 치료를 먼저 해볼 수 있다.

응급 수술이 필요한 난소낭종 염전 외에 난소 양성 낭종의 크기가 크거나 크기가 작더라도 진통제로 통증이 조절되지 않을 때, 추적 관찰할 때마다 크기가 점점 커진다면 수술이 요구된다. 자궁내막증과 섬유종, 성숙기형종은 수술이 필요한 대표적인 양성 종양이다.

또 난소의 악성 종양이 의심되는 경우, 난소 종양 내부에 격막이 여러 개 있거나 고체 부분을 포함한 경우, 유두상 돌기가 포함돼 있는 경우와 같이 암이 의심될 때 수술이 필요하다.

◇예방=가족력에 난소암 또는 난소 종양이 있거나 BRCA 유전자 이상이 있을 땐 젊은 나이부터 정기검진이 필요하다. 특히 BRCA 이상이 있는 경우 임신·출산 계획이 끝나면 예방적 난소 나팔관 적출술이 요구된다. 혈우병, 특발성 혈소판 감소증 등 혈액 응고 질환이 있거나 상습적으로 난소 낭종 파열이 발생한다면 배란 방지를 위해 경구 피임약을 복용하는 것이 난소 낭종 파열로 인한 혈복강 발생을 감소시킬 수 있다.

난소의 종괴는 일정 크기 이상으로 커지거나 합병증이 발생해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난소암이 발생했다 하더라도 3분의 2 이상은 복수가 차거나 이미 다른 곳으로 전이된 상태에서 확인되곤 한다. 난소암이 일명 `침묵의 살인자`라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따라서 평소 자신의 신체 변화나 증상에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며, 과거력이 없는 건강한 여성일지라도 건강검진 시 자궁 초음파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김소연 기자·도움말=기은영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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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은영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
기은영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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