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진 박사, 순흥안씨 후손 조사해 안견 선생 흉상 제작
안견기념관에 기증 후 영정사진 제작에 활용 예정

얼굴복원 권위자인 조용진 박사는 현재 서산에 살고 있는 순흥안씨 남자 후손들을 조사, 수치화해 흉상을 복원 했다.사진=조용진 박사 제공
얼굴복원 권위자인 조용진 박사는 현재 서산에 살고 있는 순흥안씨 남자 후손들을 조사, 수치화해 흉상을 복원 했다.사진=조용진 박사 제공
신라의 솔거, 고려의 이녕과 함께 우리나라 3대 화성(畵聖)으로 평가받는 현동자 안견 선생은 어떻게 생겼을까.

현재까지 안견 선생 얼굴이 전해지는 것이 없기 때문에 안견 선생의 고향인 서산에서 그의 얼굴 복원이 추진, 그 여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안견 선생의 흉상은 국가표준영정·조각심의위원장을 지낸 얼굴복원 권위자인 조용진 박사가 맡았다. 얼굴 복원은 뼈나 조상화가 있으면 가능하지만 안견 선생은 그것에 없는 상황이라 조 박사는 씨족 유전자 풀을 활용했다. 안견 선생이 순흥안씨이기 때문에 현재 서산에 살고 있는 순흥안씨 남자 후손들을 조사, 수치화해 흉상 복원을 했다.

순흥안씨 후손 70여명에 대해 300군데를 측정하고, 1200항목을 수치화했다. 일반적으로 한국인 남자 얼굴의 평균 특징에서 순흥안씨 후손 얼굴이 갖는 특징을 뽑아내는 방식이다.

복원된 안견 선생의 얼굴은 이마가 발달한 게 특징이다. 한국인들은 이마가 낮은 것과 비교된다. 눈에서부터 코끝까지 얼굴뼈가 크지 않다. 눈꼬리가 쳐져 있어서 신중해 보이는 것도 안견 선생 얼굴이 눈에 띄는 모습이다. 안견 선생이 당시에 벼슬을 했기 때문에 관복이 입혀졌다.

완성된 안견 선생의 흉상은 안견기념관에 내달 기증될 예정이다. 이후 영정사진을 제작하는 데도 활용된다.

서산시문화재단 조규선 대표와 신응식 안견기념사업회장, 조용진 한국형질문화연구원장, 박수복 해인미술관장이 지난 8월 `현동자 안견 선생 흉상제작`을 위한 업무협약을 하고, 흉상제작에 힘을 모았다.

조용진 박사는 "서산에 정착을 한 지 1년이 돼 가는데, 서산이 낳은 위대한 화가인 안견 선생을 복원할 수 있어서 보람이 있었다"며 "안견 선생의 흉상 제작을 기점으로 안견 선생의 현창사업이 더 활성화되고, 안견 선생의 역작인 `몽유도원도`가 서산으로 돌아오길 희망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안견 선생은 세종 때 그림 그리는 일을 담당하던 관청인 도화원의 종6품 벼슬인 선화에서 정4품 호군까지 올랐다. 조선 초기 화원으로서 종6품의 제한을 깨고, 정4품까지 승진한 파격적인 사례로 기록됐다. 1447년 세종의 셋째 아들인 안평대군이 꿈속에서 본 도원을 안견 선생이 3일 만에 완성한 `몽유도원도`는 회화사상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로 38.7㎝, 가로 106.5㎝ 크기다. 박계교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