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 송춘홍 전 생극면 주민자치위원장
매주 독거노인 가정에 밑반찬 배달봉사
교통비도 600명에 지원, 누적 5000만원

송춘홍 전 위원장이 지난 23일 생극면 홍복양로원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오인근 기자
송춘홍 전 위원장이 지난 23일 생극면 홍복양로원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오인근 기자
[음성]"소외된 이웃의 아픔을 보듬고 따뜻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봉사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15년째 홀로 사는 노인들을 위해 반찬 배달봉사 활동 등을 벌이며 음성지역 노인들의 수호천사를 자처하는 이가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음성군 생극면 신양2리 송춘홍(사진·61) 전 생극면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이다.

송 전 위원장이 소외된 이웃들을 돌보는 봉사활동에 첫 발을 내디딘 것은 지난 2006년. 그해 10월 시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두 아들은 외국 유학을 떠나게 됐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크게 느껴지는 게 인지상정, 북적이던 집에 남편과 덩그러니 단 둘만 남겨지게 되자 가족이 떠난 빈 자리에 대한 공허함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여유 시간이 부쩍 늘어났다.

그래서 그는 남는 시간을 보람된 일에 사용하기로 생각했다. 주변을 둘러보자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는 지역 독거노인들을 위해 작지만 꼭 필요한 봉사활동을 하기로 결심했다. 이후 송 전 위원장은 △독거노인 급식지원과 말벗봉사 △생산적 일손봉사 △환경 정화활동, △김장 나누기 봉사 △장학금 지원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중 송 전 위원장이 애정을 쏟는 봉사활동은 밑반찬 배달봉사다. 그는 매주 금요일 개인차량으로 생극면 지역 독거노인 19가구를 방문, 독거노인들에게 밑반찬을 배달하는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그는 밑반찬 배달 봉사를 하면 지급되는 교통비도 홀로 사는 노인들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매월 교통비 명목으로 나오는 금액을 적립해 불우이웃, 독거노인, 양로원 등에 생필품을 전달 하고 있다. 지금까지 독거노인 600여 명에게 지원한 금액만도 5000만 원에 달한다.

송 위원장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생극면 주민자치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면민화합 행사, 해외 주민자치위원회와의 자매결연을 통한 청소년 교류 및 특산품 판매교류, 생극면 지역발전을 위한 현안을 군정에 반영시키는 등 지역의 주민들과 고락을 함께 해왔다.

또 2016년 전국주민자치박람회 충북 경연대회 최우수 수상, 2021년 전국주민자치박람회 전국 최우수, 주민자치활동사항 책자 발간, 귀농·귀촌인들과의 좌담회, 응천살리기 등 지역 발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송 전 위원장은 봉사활동 공로를 인정 받아 국회의원표창, 충북도지사표창, 음성군수표창, 생극면장 표창을 다수 받았다

송춘홍 전 위원장은 "자녀들이 모두 결혼해 홀가분한 마음으로 봉사에 전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건강관리를 잘해서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찾아 작은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편이 이해하고 협조를 해주고 있어 마음속으로 우러나는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면서 "봉사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실천하는 것이 진정한 참봉사"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대소 행정사무소에 근무하면서 충주지검 법사랑위원, 유림 음성군여성 지회장, 음성군 국민의 힘 여성지회장, 홍복양로원 운영위원, 나눔봉사단원으로 활동중이다. 오인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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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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