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총장·전략위원장에 충청출신 김영진·강훈식 발탁... 예산·입법 총괄할 정책위의장 박완주 유임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새롭게 출범시킨 당 지도부에 충청 출신 젊은 정치인들이 대거 발탁됐다.

민주당은 25일 신임 사무총장에 이재명 대선 후보의 최 측근으로 꼽히는 김영진 의원을, 전략기획위원장에 강훈식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민주당사에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인사내용을 발표하며 "이번 인선의 의미는 국민의 뜻에 따라 선거대책위원회를 유능하고 기동력 있게 쇄신하겠다는 이재명 후보의 의지를 뒷받침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인선으로 후보와 선대위, 당의 유기적 연관과 의사결정의 단순 신속화, 기동성 강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송영길 대표는 민주당의 변화와 선대위 출범을 위해 앞장서 힘써준 윤관석 전 사무총장과 송갑석 전 전략기획위원장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렸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선의 특징은 충청에 연고를 둔 젊은 인재들을 중용했다는 점이다. 우선 충남 예산출신인 김 의원은 재선임에도 당 살림살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을 맡게 됐다. 김 의원은 지난 2017년 대선 경선 때도 이 후보를 도왔던 최 측근 인사이며, `7인회`로 볼리는 이 후보의 측근 그룹 핵심 멤버이기도 하다. 이번 경선에서도 상황실장을 맡아 선거 상황을 총괄했으며, 용광로 선대위 구성을 위해 다수의 측근들이 2선으로 물러난 직전 선대위에서도 상황실장직을 유임했을 정도로 이 후보의 신뢰가 두텁다.

아산을 지역구로 둔 재선의 강 의원은 지난 2018년에도 전략기획위원장을 역임하고, 이번 대선경선기획단장을 맡는 등 당내 전략 통으로 꼽힌다. 직전 선대위에서 정무조정실장으로 발탁돼 지근거리에서 정무적 조언을 하면서 단기간 내 이 후보의 신뢰를 얻어 전략기획위원장으로 중용됐다는 평가다.

충남 천안 출신인 박완주 정책위의장은 전날 당 쇄신차원에서 일괄 사표를 제출했지만, 이날 유임이 결정됐다. 내년도 예산안과 민생법안 처리를 총괄해야 하는 만큼, 연속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해석과 함께 이 후보가 박 정책위의장의 역량 등을 인정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당 안팎에선 이번 인사에 대해 신뢰, 실력 등을 감안한 인사로 이 후보의 당 장악력이 높아지는 계기이자, 발 빠른 대선캠페인을 도모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유독 충청에 연고를 둔 재선·삼선 의원들이 많은 것에 대해 의미부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출신지를 안배한 인선은 아니겠지만, 유독 충청에 연고 있는 인사들이 중책을 맡게됐다는 점은 사실"이라며 "아무래도 충청대망론을 우회적으로 표방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맞서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중원 표심을 노리는 효과에 대해선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인선과는 별도로 충청을 포함한 중원에 대한 정책적 접근에도 상당한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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