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식 세종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 공동위원장
이두식 세종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 공동위원장
"인(仁)을 좋아하고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어리석음(愚)의 폐단이 생기고, 지혜(知)를 좋아하고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허풍(蕩)의 폐단이 생기며, 믿음(信)을 좋아하고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해침(賊)의 폐단이 생긴다. 또한, 정직(直)을 좋아하고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각박(絞)의 폐단이 생기고, 용기(勇)를 좋아하고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난동(亂)의 폐단이 생기며, 강직(剛)을 좋아하고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고상한 체함(狂)의 폐단이 생긴다."

공자가 얘기한 `육언육폐(六言六蔽)`의 한 구절이다. 생각과 인식이 편협되지 않도록, 끊임없이 배우고 익히는 것은 자기 성찰의 방법 중 하나다. 익숙한 자기 분야에 대한 확신이 강해질수록 울타리에 갇히며, 그럴수록 올바른 현상을 잘 볼 수 없기에 일찌감치 배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리는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직업을 좇으며 일정한 기간동안 지속해서 `업(業)`을 가진다. 직업에서 경험에 의한 `익힘`도 중요하겠지만, 코로나19로 불확실해진 시대 미래의 불안함이 공존하는 지금,`배움`은 다시 한 번 상기시켜야 할 중요한 가치다.

`가장 유능한 사람은, 가장 배움에 힘쓰는 사람`이라던 괴테의 말은 동서고금을 막론한 불변의 진리다. 배움이 가장 중요한 분야는 다름 아닌 `기업`이다. 배움을 멈추는 순간, 우리의 생산적인 활동도 멈춰진다. `자동차`라는 발명품을 보고, 자율주행이 연구되고, UAM이 개발된다. 배움과 익힘, 훈련의 과정이 겹겹이 쌓여 개인의 역량을 바탕으로 진일보한 세상을 열어가는 동력이 된다.

기업은 오래전부터 자신들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인적자원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미 체감하고 있다. 그럼에도, 당장의 대체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이직이 걱정된다는 이유로, 당장의 재정적 부담 등 다양한 이유들로 쉽게 실천에 옮기지 못한다. 더욱이, 정부 및 지자체의 교육훈련 강화를 위한 각종 지원책에도, 교육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근로자들의 직업훈련 실천은 공허한 메아리가 되어, 늘 안타까움을 전한다.

1년 뒤를 본다면, 직업훈련 분야에 투자를 않겠지만, 10년 뒤를 본다면 분명 미루어서는 안 될 문제다. 각 분야에 있어 수준 높은 직업훈련과 교육의 기회는 누구에게나 공정하게 열려 있어야 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투자와 제도 개선 등 정책적인 대안책을 마련하는 것이며, 두 번째는 직업훈련에 적극 참여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일이다.

세종상공회의소는 이를 위해 최근 세종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를 통해 직업훈련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 `세종 Best HRD`와 `재직자 직업교육훈련 활성화를 위한 가산점 적용 제도`가 대표적이다.

세종 Best HRD는 세종지역 기업들의 임직원 교육훈련을 장려하고 평생직업교육훈련 환경 생태계 구축을 위해 마련한 인증제도다. 세종인적자원개발 분야와 세종지역의 특수성을 반영한 심사 기준으로 기업을 선발해 공식으로 인증하고, 교육훈련 지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게 된다.

또, 지역에서 재직자 교육훈련이 활성화된 기업을 선발한 후 각종 수상은 물론, 지역 내 기업지원사업 평가 시 가산점을 부여하는 제도를 추진하고 있다. 세종TP와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지역의 주요 유관기관들도 동참하며, 교육훈련 중심도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 두 정책은 모두 근로자의 `배움`을 장려하고 인적자원을 중시하는 기업문화를 위한 전국 최초의 사업이다. 배움에는 국경도 없고, 늦음도 없으며, 한계도 없다. 10년 뒤를 바라본 교육훈련 중심정책은 1분 1초라도 서둘러야 하는 우리 모두의 숙제다. 이두식 세종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 공동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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