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주간 소아청소년 10만 명 당 확진자 99.7명, 19세 성인 76명
교육부 "학생·학부모 적극 참여 당부" vs 학부모 "백신 후유증 무시 못해"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감염병 전문가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교육부 제공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감염병 전문가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교육부 제공
청소년 코로나19 발생률이 성인을 추월하면서 정부가 해당 연령층을 대상으로 추가 접종 기회까지 부여하는 등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있지만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여전해 접종률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아직도 미지수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감염병 전문가들과 긴급 자문회의를 가졌다.

이날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위원장인 최은화 서울대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4주간 학생 10만 명 당 코로나19 발생률은 99.7명으로 76명인 성인의 발생률을 넘어섰다. 최근 일주일도 소아·청소년 확진자는 26.6명으로 성인(17명)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8세 이하 확진자가 인구 10만 명 당 66.1명으로 성인 130.1명의 절반 수준이었지만 크게 역전한 것이다.

백신 접종 완료율에 따른 차이도 상당했다. 이달 둘째 주 10만 명 당 확진자는 중학생이 7명으로 가장 높았던 반면 백신 접종률이 96.9%인 고등학생은 4.5명에 불과했다. 고등학생 내에서도 가장 접종률이 높은 고3은 1.4명으로 눈에 띄게 낮았지만, 고1과 고2는 각각 6.9명, 7.1명으로 나타났다.

이에 교육부와 감염병 전문가들은 전면등교를 위해 백신접종이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기존 자율 접종 노선을 틀어 버린 모양새다. 당초 12-17세 접종도 오는 27일까지 만료될 예정이었으나 사전예약은 올해 말까지, 접종은 내년 1월 22일까지로 연장한 상황이다.

유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고3 백신접종 이후의 예방효과율은 높은 것으로 객관적으로 확인된 반면 백신 미접종 청소년 연령대의 확진자 발생률이 성인을 초과하고 있다"며 "가장 효과적인 방역수단인 백신접종에 동참해 줄 것을 학생과 학부모에게 당부한다"고 밝혔다.

다만, 학부모들이 자녀의 백신 접종 손익을 두고 저울질을 하는 가운데 돌파감염, 심근염, 생리불순 등 부작용 사례가 알려지면서 낮은 접종률이 상승할지는 불투명하다.

대전 서구의 한 중학교 학부모는 "어린 연령층의 백신 접종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여전히 남아있어 걱정스럽다"며 "곧 방학도 다가오기 때문에 올해까지는 맞히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역 방역당국 한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 이후 지역에서도 새롭게 확진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12-17세의 접종률이 낮아 걱정"이라며 "이들에 대한 접종률을 견인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대책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은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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