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주요 시중은행들 주담대 최고금리 연 5% 육박… 신용대출도 5% 눈앞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시 가계 연간 이자부담 규모 2조 9000억 늘어

한국은행이 25일 기준금리를 연 1.0%로 인상하면서 은행권 대출금리 6% 시대가 올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내년에 또 한 차례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만큼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시장금리와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 또한 시차를 두고 함께 오른다. 이미 주요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가 5%대를 넘어선 상황이어서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는 6%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전날 기준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84-5.211%로 지난해 말(연 2.69-4.20%)과 견줘 1%포인트 이상 뛰었다. 같은 기간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56-4.936%로, 2.52-4.054% 수준이었던 지난해 말보다 1%포인트 안팎 상승했다.

신용대출 최고금리도 연 5%대를 돌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거론된다. 신용대출(1등급·1년 만기) 금리는 지난해 말 2.65-3.76%에서 전날 연 3.37-4.63%로 올랐다.

한은이 지난 9월 발표한 `금융안정상황보고서`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가계의 연간 이자부담 규모는 지난해 말보다 2조 9000억 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된다. 올 8월과 11월 기준금리가 0.25%포인트씩 두 차례 인상된 점을 감안하면 가계가 부담해야 하는 이자는 5조 8000억 원 증가하는 셈이다.

향후 대출금리 상승세는 더 가팔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재호 목원대학교 부동산금융보험융합학과 교수는 "기준금리 인상 전부터 인상 가능성이 시장금리에 선반영돼 왔기 때문에 이번 인상이 대출금리 상승에 그리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지만,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 간 자금조달 등 여러 과정을 거치기에 대출금리는 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연내 대출 6%대 진입 가능성은 다소 낮은 것으로 전망했다. 정 교수는 "이미 은행 대출금리에 선반영된 부분도 있고 기준금리가 올라도 대출금리가 곧바로 인상되진 않기에 올해는 6%대 아래에서 움직인 다음 내년 초쯤 돼야 6%대에 진입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정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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