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숨은 독립운동가 455명 발굴
심사기준 부합 195명 서훈 신청 추진

[천안]천안시가 독립운동가 455명을 새롭게 발굴해 이 가운데 195명 서훈 신청을 내년에 추진한다.

시는 천안 출신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 발굴을 위해 지난 6월부터 이달까지 `천안의 숨은 독립운동가 발굴`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용역은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이하 연구원)이 맡아 진행했다. 연구원은 일제강점기 신문과 조선총독부 문서, 범죄인명부와 수형인명부 등 각 읍·면에서 보관한 자료를 확보하고 주민 인터뷰 등을 통해 독립운동 공적 확인 인물을 선별했다. 용역결과 미서훈 독립운동가 455명을 발굴했다.

이들 미서훈 독립운동가들은 목천면, 입장면, 천안군내 등의 만세운동, 군자금 모집, 대한독립청년단 안면도지단, 계몽운동, 의병, 징용 거부, 조선공산당재건운동, 국채보상운동, 항일의식 고취, 국외 항일운동 등 다양한 방면에 참여했다. 김무진(정미의병 참여·징역 10년), 김영규(정미의병 참여·징역 10년), 김용이(아우내장터만세운동 참여·징역 4년), 김형래(비밀결사·징역 1년), 이영준(공산주의 운동·징역 5년), 한동규(아우내장터만세운동·징역 2년), 이기영(국내항일·징역 2년)은 활동내역이 중요성을 갖는 미서훈 독립운동가로 분류됐다.

시는 이번에 발굴된 455명 독립운동가 중 심사기준에 부합하는 195명은 국가보훈처에 내년 서훈 신청을 할 예정이다. 195명 공적조서에는 인적사항, 인물별 활동사항, 활동에 따른 일제강점기 당시 자료를 모두 개인별로 수록할 방침이다. 서훈이 받아들여져 독립유공자로 등록되면 시는 유족 수당 지원 등 예우를 제공한다. 천안시는 내년부터 독립유공자 유족 위문금을 1인당 5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인상 지급을 추진하고 있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이처럼 높은 형량을 받는 등 목숨을 바치면서까지 독립운동을 펼쳤으나 업적이 제대로 조명되지 않은 미서훈 독립운동가가 대거 발굴된 것은 굉장히 드문 사례"라며 "앞으로도 조국의 독립을 투신했음에도 유족이 현존하지 않거나 관련 자료 수집이 어려워 서훈을 받지 못한 독립운동가를 발굴하고 서훈 신청 및 독립유공자분들의 예우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천안의 독립유공자는 101명으로 내년 서훈 결정 규모에 따라 증가할 전망이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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