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尹은 와달라는 입장 변합없어"... 金 "의중 모르겠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윤 후보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간 타협점을 찾을 지 주목된다.

24일 정가에 따르면 양측은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을 포함한 특정 인선에 대한 이견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초 선대위 합류가 기정사실로 여겨졌던 김 전 위원장은 지난 22일 윤 후보가 최고위에서 김병준 위원장 등 임명안을 우선 처리하면서 파열음이 불거졌다. 이에 김 전 위원장은 23일 오전 "내 일상으로 회귀하겠다"고 선대위에 승선하지 않을 뜻을 밝혔지만, 곧바로 오후에 "2-3일 사이에 입장을 밝히겠다. (윤 후보를 만나는 것에 대해) 거부할 이유는 없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윤 후보 측도 막판 설득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우선 윤 후보 비서실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장제원 의원은 23일 "윤 후보 곁을 떠나겠다"며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장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이 선대위 합류를 반대한 인물 중 한 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윤 후보의 최측근인 권성동 당 사무총장은 24일 김 전 위원장의 광화문 사무실을 찾아 설득에 나섰다. 회동에 앞서 권 사무총장은 "윤 후보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 김 전 위원장을 우리 당 총괄선대위원장으로 모셔서 선거 진두지휘해 주시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과 20여 분간 회동을 마친 뒤 그는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오셔서 역할을 해달라는 윤 후보의 말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은) 그 부분을 조금 더 생각을 해보겠다고 답했다"고 확답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소개했다.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의 역할 조정에 대해 논의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관련)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면서도 "(인선에) 변화 가능성은 없다"고 답했다.

김 전 위원장은 권 사무총장과 만난 이후 "(윤 후보의) 의중이 뭔지 잘 모르겠다"며 구체적인 거취에 대해 말을 아꼈다

윤 후보는 비슷한 시각에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위원장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려는 뜻에는 변함이 없나`라는 질문을 받고 "제가 기다리겠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의 의견을 받아들여 선대위 인선을 조율하는지 묻는 질문엔 "그런 부분에 대해선 언급하기가 그렇다"며 즉답을 피했다. 김 전 위원장과 직접 만날 가능성에 대해선 "지금 상황을 아직 모른다. 권 사무총장이 갔다 와서 뭐라고 얘기를 하겠죠"라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25일 최고위에서 김 전 위원장의 총괄선대위원장직을 비워둔 채 본부장급·대변인단 인선을 발표할 방침이다. 김 전 위원장 설득과 별개로 선대위 실무 인선을 더 늦추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발표를 너무 늦추면 갈등이 있고 추진이 안 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이번 주 일부 발표할 것"이라며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총괄본부장, 대변인단 등은 내일 발표해야 대응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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