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퓰리처 글쓰기 수업(잭 하트 지음·정세라 옮김)=우리는 일기를 쓰는 것부터 청첩장을 보내는 것까지 일생동안 수백 편의 길고 짧은 글을 쓴다. 하지만 글을 `맛있게` 요리하기 위해 어떤 테크닉을 적용해야 할지 몰라 난감한 경험이 있었을 것이다. 저자는 글 한복판에서 헤매고 있을 이들을 위해 35년 동안 글을 쓰며 직접 겪은 시행착오와 고민에서 나온 스킬과 노하우를 총망라한다. 소재가 평범해서, 글솜씨가 부족해서 주저하는 당신에게 작가는 취재나 인터뷰, 글 구성 등 자료 조사 과정에서 염두에 둬야 할 사항과 테크닉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이 책을 통해 스토리텔링이 활용되는 다양한 영역에서 써먹을 수 있는 유용한 통찰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현대지성·480쪽·1만 5000원

◇고립의 시대(노리나 허츠 지음·홍정인 옮김)=오랫동안 우리 안에 홀로 갇힌 생쥐가 친구 생쥐를 만나면 `침입자`로 인식해 잔인하게 공격한다. 정치경제학자인 저자는 스마트폰과 비대면 시스템, 감시 노동에 갇힌 채 살아가는 21세기 현대인이 소통 본능을 잃은 `외로운 생쥐`처럼 서로를 공격하고 있다고 말한다. 결국 개인의 외로움과 고립감이 모여 사회를 소외와 배제, 양극화와 정치적 극단주의로 내몬다고 경고한다. 이 책은 우리 시대에 만연한 외로움과 그 사회·경제적 비용을 밀도 있게 분석하며 고립 사회의 근원을 파헤친다. 이를 통해 코로나19로 무너진 사회를 어떻게 재건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명징하게 던진다. 웅진지식하우스·492쪽·2만 2000원

◇나인(천선란 지음)=어느 날, 식물들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이 책은 평범한 고교생 `나인`이 식물과 교감하는 능력을 갖게 되고, 손톱 사이에서 새싹이 돋아나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숲의 속삭임을 따라 2년 전 실종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주인공은 친구들과 함께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사소한 것도 지나치지 않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우리가 어떤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는지 성찰하게 한다. 흡인력 있는 스토리텔링과 참신한 상상력, 속도감 넘치는 서스펜스를 따라가다 보면 마음 한 구석에 용기라는 풀잎이 쑥 자라나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창비·428쪽·1만 5000원

◇물이 몰려온다(제프 구델 지음·박중서 옮김)=급격한 기후 변화와 지구 온난화로 인해 해수면 상승 속도가 나날이 빨라지고 있다. 이 책은 논쟁의 프레임으로 해당 이슈를 다루는 시각에서 벗어나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10여 년 동안 기후변화에 관한 글을 꾸준히 집필해 온 저자는 해수면 상승의 주요 쟁점과 대응책을 체계적으로 짚고, 바다의 경고가 본격화되고 있는 현장 곳곳을 누비며 기후 위기의 진실을 집요히 파고든다. 여기에 전문가 인터뷰와 기후 예측 보고서 분석 등 탄탄한 취재와 자료를 통해 저지대 침수 문제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도출해 낸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기존의 재난 대비 시스템이 낡았음을 지적하고, 도시의 장기적 생존에 관한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북트리거·480쪽·2만 1000원

◇웰씽킹(켈리 최 지음)=가난했던 소녀공은 어떻게 세계 12개국 30개가 넘는 비즈니스와 계열사를 거느리는 글로벌 기업 회장으로 거듭날 수 있었을까? 저자는 자신과 비슷한 배경과 실패를 딛고 성공한 1000여 명 부자들의 삶을 공부하며 그들의 공통된 사고방식을 하나씩 체득했다. 1부는 `인생의 밑바닥에서 싹튼 부의 씨앗`이라는 주제로, 2부는 `부를 창조하는 생각의 뿌리, 웰씽킹`이란 주제로 누구에게나 부자가 될 씨앗이 있고, 그것을 몸에 체득하기 위한 방법들을 제시한다. 저자는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인생 지침서`를 통해 부를 창조하는 생각의 뿌리를 제대로 내리면 절대 흔들리지 않는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한다. 다산북스·316쪽·1만 6000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