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미 백석문화예술관장 시(詩)평설집
'시를 사랑하는 동안 별은 빛나고' 발간

문현미 백석문화예술관장이 발간한 시(詩)평설집 `시를 사랑하는 동안 별은 빛나고`를 펼쳐보이고 있다. 사진=박하늘 기자
문현미 백석문화예술관장이 발간한 시(詩)평설집 `시를 사랑하는 동안 별은 빛나고`를 펼쳐보이고 있다. 사진=박하늘 기자
[천안]"시인을 `곡비(상주를 대신해 울어주는 사람)`라고도 합니다. 사람의 아픔을 나 몰라라 하지 않고 시 언어로 대신 울어주는 사람이 시인입니다."

문현미 백석문화예술관장(부총장)이 시(詩)평설집 `시를 사랑하는 동안 별은 빛나고`를 펴낸 이유다. 최근 발간한 이 책은 문현미 관장이 2016년부터 주간지에 연재한 현대시 평설 62편을 한데 묶은 것이다. 문 관장은 "깊은 사유와 예리한 통찰력으로 사물의 비의를 캐내는 것이 시인의 능력"이라며 "시의 짧은 형식으로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문현미 관장은 지난 1998년 국내 최장수 시 전문 계간지 `시와 시학`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독일 아헨대학교에서 한-독 비교문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독일 본대학교에서 한국어학 교수로 재직했다. 1998년부터 백석대 어문학교수로 후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현재 백석대 산사(山)현대시100년관과 보리생명미술관을 총괄하는 백석문화예술관장을 맡고 있다. 박인환 문학상, 난설헌 시문학상, 풀꽃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를 사랑하는 동안 별은 빛나고`에는 유명(有名)과 무명(無名)을 따지지 않고 문현미 관장의 가슴에 울림을 준 우리나라 현대시를 선별해 담았다. 외국 시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 `가을날`만이 포함됐다.

문 관장은 이 책에서 장택현 시인의 `개미들의 행진`을 가장 기억에 남는 시로 꼽았다. 장택현 시인은 70세가 넘어서 등단한, 문 관장이 선택한 늦깎이 신예다. `개미들의 행진`의 마지막 행 "모두 무사했으면 좋겠다"에 문 관장이 독자들에게 전하려는 말이 함축돼 있다. 문 관장은 이 시의 평설에서 "모두가 우울한 이때, 절망에 희망의 날개를 달아주는 시가 잔잔한 감동을 준다. 모두의 마음 밭에 녹음이 한껏 푸르르기를"이라고 말했다. 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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