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구단에 이은 두번째 문화예술 콘텐츠로 새출발한 D-CAN센터
입구에는 기존 청년구단 안내, 간판 등 흔적 여전
"음식점으로 알고 찾아오는 분도 있어"
이날 방문한 D-CAN센터 초입에는 아직 청년구단의 흔적으로 가득했다. 계단 칸칸마다 `일본보다 맛있는 돈까스 집이 위층에`, `우리집에서 스파게티 먹고 갈래` 등 문구가 남아 있었다. 건물입구에 붙은 간판도, 위치를 소개하는 안내표시도 청년구단이 두고 간 모습 그대로였다. 종전과 달리 이들 업체에 대한 지자체 예산지원 계획이 없는 탓에 자력으로 이끌어가야 하지만, 자체적인 운영 여건으로는 역부족인 모양새다.
김광수 D-CAN센터 공동대표는 "현재 현장 인테리어나 시설에 관한 비용을 모두 업체 자비로 충당하고 있어 아직 간판까지 손댈 여력이 없다. 음식점으로 알고 찾아오는 분도 있어 입구에 따로 적어놓은 상황"이라며 "D-CAN센터는 전통시장 활성화나 지역 문화향유 측면에서도 상당한 기대효과가 있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지자체나 자치구 차원에서 예산이 지원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D-CAN센터에는 현재 라이브커머스를 위한 크로마키 포토존, 오픈식 공연장, 악기 리페어샵 등 공간이 조성됐으며, 문화예술 관련 19개 업체가 입점한 상태다. 기존 청년구단의 경영 악화 요인으로 꼽혔던 인구 유입이 어려운 지리적 환경을 고려해 공간 활용보다는 콘텐츠 개발에 중점을 두고 활동 방향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추후 전통시장 홍보 영상을 제작하고 라이브커머스를 지원하는 등 인근 상권과 연계한 시너지 확대 방안도 모색 중이다.
사실상 실패로 끝난 청년구단에 이어 대전문화예술네트워크협동조합이 운영하는 문화·예술 콘텐츠를 위한 공간으로 새 출발하는 D-CAN센터의 도전이 성공할 수 있을지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김 대표는 "문화 콘텐츠는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함께 즐기고 나누는 포괄적인 분야로 영상 제작, 홍보 공간 등 다양한 연계·상생 방안으로 활용될 수 있는 측면이 많다"며 "실제로 책방, LP 등 인근 상인분들의 라이브커머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 상인회 측과 논의를 통해 체계적인 판매 지원을 추진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진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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