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박물관 최초 공개 '이준 간찰'

대전시립박물관 특별전 `선비, 난세를 살다`에서 최초 공개된 이준 열사 간찰. 사진=대전시립박물관 제공
대전시립박물관 특별전 `선비, 난세를 살다`에서 최초 공개된 이준 열사 간찰. 사진=대전시립박물관 제공
1906년 정월, 대전 출신 송병순(1839-1912)에게 편지 한 장이 도착한다. 우리에게 헤이그 특사로 잘 알려진 이준(1859-1907) 열사가 쓴 것으로, 두 사람은 20년의 나이 차와는 상관없이 호형호제(呼兄呼弟)하며 서신을 주고 받았다. 편지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연말연시의 안부와 더불어 송병순의 형 송병선(1836-1905)의 순국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이번에 송 산장(宋 山丈)께서 살신성인하신 것은 실로 오백년 배양된 원기(元氣) 중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 정충대의(貞忠大義)를 제(弟)는 모앙(慕仰)하여 마지않는 바입니다"라고 해 송병선의 학문과 일생, 그리고 나라를 위한 충절을 매우 간결하고 정확하게 표현했다. 송병선과 이준 모두 을사조약의 폐기를 위해 노력하다 결국 순국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 글이 더욱 절절하게 느껴진다. 이 편지는 내달 5일까지 대전시립박물관 `선비, 난세亂世를 살다-문충사 기탁유물 특별전`에서 만날 수 있다. 송영은 대전시립박물관 학예사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