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무 대전시 기독교연합회장·대전동산교회 담임목사
오정무 대전시 기독교연합회장·대전동산교회 담임목사
교회를 열심히 다니던 어느 집사님이 몸이 안좋아 병원에 갔다가 기막힌 소식을 들었다. 간호사가 다급한 목소리로 불러 의사 앞으로 인도했다. 의사는 어두운 얼굴로 "간이 많이 안 좋습니다. 내일이라도 당장 입원하셔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야말로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었다. 너무 멍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란다. 아무것도 모르고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을 남편을 생각하니 그저 눈물만 흘러내렸다. 너무나 당황스럽고 놀라 남편에게 전화도 못하고 집에 가서 간단한 옷가지를 챙겨 기도하는 마음으로 병원에 갔다. `내가 하나님께 무슨 큰 죄를 졌나? 그래도 착하게 산다고, 봉사하며 살려고 애썼는데 내가 무엇을 잘못했길래 이런 화가 찾아왔나?` `아이들은 어떻게 하나? 내가 하나님 앞에 설 수 있을 것인가?` 온갖 상념들이 밀려왔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병원에 도착했는데 간호사가 얼굴을 붉히면서 연신 죄송하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의 차트와 바뀌어 실수를 했다는 것이다. 죄송하다고 백배 사죄하는 간호사를 뒤로 하고 "다행이구나, 살았구나!" 안도의 한숨을 쉬며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버스를 타고 오면서 생각을 해보니 다행으로만 알고 지나갈 일이 아니었다. 자신도 이제 예순을 바라보는 나이인데, 오래지 않아 죽음을 맞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 순간을 미리 연습하게 해준 간호사가 오히려 고맙게 여겨졌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를 듣는 중 진짜로 암에 걸린 한 목회자 이야기가 생각났다. 어느 날 전화를 통해 들려온 "여보 저 암이래요" 아내의 목소리는 가슴을 떨리게 했다. 그 순간 가슴이 탁 막히면서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마침 어느 교회에서 부흥회를 인도 중인지라 아내에게 달려갈 수도 없어, 병원에서 혼자 집으로 가는 아내를 생각하니 더욱 마음이 아팠다. 그 날 저녁 집회에 설교할 힘도 없었다.

그 때 하나님께서 마음에 주시는 음성이 들려왔다. "유 목사야! 만약 네 아내처럼 암 판정을 받은 사람이 오늘 저녁 집회에 참석한다면 네 설교가 힘이 되고 위로가 되겠느냐?" 그 순간, 그 날 설교 제목과 본문 말씀을 봤더니 설교 제목이 `죽음과 승리`였고 본문은 갈라디아서 2장 20절 말씀이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목사님의 마음속에 평안이 임했다. "아! 예수님 안에서 죽으면 되는구나! 하나님 감사합니다. 모든 것을 주님께 맡깁니다" 눈물로 고백했다. 그는 "내 아내의 암은 우리 부부를 하나님 앞에서 철저히 죽게 하심으로 오직 주님께서 마음대로 사용하시겠다는 메시지임을 깨달았다"고 간증했다.

사실 우리는 병원에서 암 선고를 받지 않았을지라도 이미 사형선고를 받은 사람들이다. 우리 모든 사람은 죄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죄의 삯은 사망이라고 로마서 6장 23절에 명시돼 있다. 그러므로 세상에 태어나 한 번 죽는 것은 하나님이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 심판이 있으리란 성경의 선언과 같이 우리 모든 인간은 죽음을 피할 수 없으며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누가 하나님 앞에 "나는 의롭습니다, 나는 죄가 없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러므로 우리 모든 인간은 사형선고를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가 아닌가?

놀랍고 감사하게도 구원의 기쁜 복음이 우리에게 들려졌으니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세상에 오심은 죄중에 빠진 인생들을 구원하려 함임을 분명히 말씀하고 있으니, 오늘도 그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감사해 하늘을 바라보고 세상을 섬긴다. `죄의 삯은 사망이요, 하나님의 은사는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 있는 영생이니라(로마서 6장 23절)` 오정무 대전시기독교연합회장·대전동산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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