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식 충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신성식 충남중소벤처기업청장이 지역 중소기업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하늘 기자
신성식 충남중소벤처기업청장이 지역 중소기업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하늘 기자
대담=김정규 천안아산취재본부장

펜데믹, 수출규제, 기후변화, 유가상승, 자원부족 사태까지 지난 2년간 연쇄적으로 일어난 위기상황들은 기업들을 몰아세우고 있다. 중대재해법 등 기업규제 법안들은 기업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경제계 불어닥친 한파는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치명적이다. 제조 중소기업 비중이 큰 충남도는 이 한파를 더욱 실감하고 있다. 지난해 충남도 내 중소제조업체 47.2%가 매출이 줄어들었다.

위기상황 속에서 정부와 충남도를 비롯한 지자체는 타계책을 찾고 있다. 4차 산업혁명과 국제사회의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소부장 특화단지, 반도체·자율주행 R&D 캠퍼스, 수소규제자유특구, 스타트업파크 등 미래 산업으로의 전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충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이하 충남중기청)은 지역의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정책을 총괄하는 콘트롤타워다. 중앙정부와 지자체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야 하는 충남중기청의 어깨는 점점 무거워지고 있다. 중앙의 정책방향과 지역적 특성 사이의 중심을 잡고 여러 사항을 고려해야 하는 자리다. 지역에 본부를 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지원기관들의 중심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

신성식 충남중기청장은 올해 7월 26일 충남중기청의 2대 청장으로 부임했다. 지난해 3월 대전·충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에서 독립한 충남중기청은 기업과의 접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지역 기관과의 친밀도를 높여가며 순조롭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취임 100일을 갓 넘긴 신성식 중기청장은 적응할 새도 없이 위기에 선 기업 살리기에 뛰어들었다.

아산 출신인 그는 충남의 지역 자원과 특성을 잘 인지하고 있다. 충남중기청장으로 오기 직전 인천중기청장과 본부 지역혁신정책과장 등을 거친 지방경제 전문가로도 익히 알려져 있다. 실무경험과 전문성, 지역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그에게 지역에서 거는 기대도 크다.

신 청장은 지역경제 활성화 전략에 있어서 지역자원을 활용한 지역 특화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지역 중심의 발전전략을 수립해 새로운 충남형 중소기업 지원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며 "각 지역의 특화자원을 활용해 그 지역 특색에 맞는 사업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협력 여건을 조성하고, 개별 기업이 필요한 최적화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지방중기청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지역의 경제 유관기관의 체계적인 연계가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충남은 충남도, 천안시, 아산시 등 지자체를 중심으로 특구가 활성화돼 있으나 참여하는 중소기업, 벤처기업에 대한 체계적인 연계지원이 미흡하다"면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산하기관인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함께 `충남 한묶음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충남중기청은 △친환경 모빌리티 △디스플레이 △휴먼바이오 등 충남 주력산업의 집중 육성을 위해 지원기관 및 연구기관 등과 협의체를 구성하고 창업·수출·인력지원 협의회 운영을 추진하고 있다. 기관 실무자들의 수시 소통 채널 창업톡톡(talk-talk, 똑똑)도 개설해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충남 특구 및 특화단지별 참여 기업에 대한 단계별 맞춤형 연계지원으로 효율적인 지역 주력산업 육성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기업과의 접근성을 높이는데도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충남중기`앱이다. 가입자가 입력한 정보를 반영해 맞춤형 지원사업 정보를 제공하고 카카오톡, 문자 등으로 정보를 쉽게 공유할 수 있다. 현재 시범 운영 중에 있다.

신 청장은 스타트업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천안시에 구축되고 있는 스타트업파크에 각별한 관심을 보인다. 그는 본부의 지역혁신정책과장으로 일할 당시 천안시가 스타트업파크 공모사업에 선정되는 것을 바로 옆에서 지켜봤다.

신 청장은 "올해 중기부 예산은 16조 8000억 원으로 전년 본예산 대비 26% 증가했고, 내년 예산도 7% 증가한 18조 원을 편성했다"며 "이는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상황이 반영된 것이기도 하지만 글로벌 혁신 벤처와 스타트업 육성 등 제2벤처붐 확산을 통해 우리 경제 성장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인식에 따른 영향도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역의 창업 환경도 바뀌어야 한다. 충남도와 천안시 등 지자체와의 교류·협력을 통해 지역의 창업 열기를 확산시키고 지역 주력산업과 연계한 창업생태계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는 전초기지로서 스타트업 파크 유치는 공동의 당면과제였다"며 "이번 공모 선정으로 출발의 신호탄은 쏘아졌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신 청장은 천안의 지역적 특성이 스타트업 육성에 최적화 돼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천안의 경우 천안역 교통 인프라나 정주여건이 우수하고, 후보지 주변에 밀집한 대학, 투자기관 등의 혁신주체와 창업 지원기관이 창업기업 유입 및 향후 성장 지원 등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자동차 분야 강소연구개발특구와 수소에너지 분야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됐다. 이런 기반을 통해 미래 친환경 자동차 분야 창업기업들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면서 "더불어 단국대·순천향대 등 지역대학의 강점과 역량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지역 의료산업과 융·복합이 가능한 정밀의료 분야 창업기업을 특화 육성해 나가는 데 그린 스타트업타운이 주요 기능을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성식 청장은 지역 경제를 위한 현장 중심의 행정과 그린스타트업을 약속했다. 그는 "지방중기청은 타운 조성 및 운영이 당초 사업계획에 따라 입주기업에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충남 주력산업과 연계한 창업기업 집중육성이라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 지자체와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이라면서 "천안 그린스타트업 타운의 성공적 운영과 지역 창업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더욱 관심을 가지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리=박하늘 기자

신성식 충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은

1966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났으며 천안 중앙고를 입학한 뒤 서울 여의도고로 전학했다. 숭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중국 절강대에서 국제무역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3년 공직생활을 시작했으며 중소기업청 시장상권과, 해외시장과, 중소벤처기업부 해외진출지원담당관 등 중소기업 정책 수립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인천지방중소벤처기중기청장과 중소벤처기업부 지역혁신정책과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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