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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팔도명물] 오색영롱…1600년의 문화 숨결 느끼다

2021-11-17 기사
편집 2021-11-17 14:47:39

 

대전일보 > 경제/과학 > 신팔도명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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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기획] 원주 한지
조선시대 원주의 특산물 중 하나
원주한지문화제로 우수성 홍보
국내·해외서도 뛰어난 품질 인정

첨부사진1원주한지문화제. 사진=강원일보 사진부·원주시 제공


원주 한지
한 장을 완성하기 위해 100번의 손길을 거쳐야 한다고 해서 '백지(百紙)'라고도 불린 한지. 닥나무로 만들었다고 해 '닥지'로 불리기도 했고 하얀 종이의 '백지(白紙)'로, 추운 겨울철에 만들어진 종이의 품질이 좋고 찰지다고 해서 한지(寒紙)라고도 했다. 우리나라 종이라는 뜻의 한지는 질기고 강하며 때로는 부드럽고 온화하다. 꼭 한국인의 성품을 닮았다. 한지의 명맥은 원주에서 이어지고 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1600년의 숨결, 원주한지다.

 
원주한지 캐릭터 두루마리. 사진=원주시 제공
△한지의 본고장 원주=조선시대 세종실록지리지에는 닥나무가 원주의 특산물 중 하나로 기록돼 있다. 원주에는 질 좋은 닥나무가 자생해 한지를 만들고 이를 보존하는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조선왕조 500년 강원감영이 자리 잡았던 원주에는 당시 행정관청과 기관에 종이를 공급하기 위해 한지마을과 인쇄 골목이 형성됐다고 전해진다. 문창호지, 차를 담아두는 통, 반짇고리, 바구니, 쟁반, 그릇 등 다양한 모습으로 한지는 일상 속에서 언제나 함께 했다. 30년 전까지만 해도 원주에는 15곳의 한지공장이 위치했다.

 △한지 색으로 스며들다=원주한지의 특징은 오색한지다. 오색 영롱한 260여색의 화려한 색한지로 원주지역 닥나무를 원료로 사용하고 장인의 손으로 만들어 질기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장기간 보관이 가능해 1985년 한국공업진흥청으로부터 700년을 보관할 수 있다는 품질관리인증을, 2002년에는 국제품질인증을 취득했다.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32호인 원주 한지장 장응열 장인이 제작한 전통 한지가 정부 포상 증서용으로 선정되면서 올해부터는 원주한지가 정부의 표창장과 상장 용지로도 사용되고 있다.

 △원주한지 세계를 품다=원주한지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뛰어난 품질을 바탕으로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된 직지심경과 왕오천축국전의 영인본 한지를 원주에서 납품했으며 국제한지문화제 'PAPER ROAD(페이퍼 로드)'도 열리고 있다. PAPER ROAD는 2005년 프랑스 파리를 시작으로 독일, 이탈리아, 일본, 뉴욕, 중국 등에서 개최돼 원주한지의 우수성을 세계 각국에 보여줬다. 이와 함께 한지개발원은 지난달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한국을 대표하는 전시 행사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한국 대표 문화를 소개했다.

 △원주한지 시민 속으로=원주지역 한지문화는 2001년 창립된 (사)한지개발원을 중심으로 시민이 함께 발전시키고 있다. 1999년에는 시민 문화 운동의 결실인 원주한지문화제가, 2001년에는 대한민국 한지대전이 시작됐고 원주한지테마파크가 2010년 문을 열었다. 원주가 '한지의 도시''수제 종이 중심 도시'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원주한지가 지역에 뿌리내리는 데 앞장선 공로로 한지개발원은 지난달 '2021 문화예술발전유공자 포상식'에서 미술 부문 대한민국문화예술상(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김진희 한지개발원 이사장은 "우수한 한지문화를 되살리고 다양하게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한지개발원은 원주시민의 힘으로 설립된 순수 민간단체로 원주한지 문화를 복원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신협·강원일보=김설영 기자 사진=강원일보 사진부·원주시 제공

'원주한지문화제' 
'85만4,330명'. 올해 원주한지문화제를 찾은 온·오프라인 관람객 숫자다. 코로나19 팬더믹 속에서도 원주한지문화제는 한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코로나19에 지친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줬다.
 원주한지문화제의 시작은 1999년이다. 원주한지를 사랑하는 몇몇이 원주에 살고 있는 70세 이상 407명을 2년 7개월간 인터뷰해 원주한지와 관련된 이야기를 모았고, 이를 되살리기 위한 축제를 시작했다. 매년 한지와 종이를 사랑하는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해 축제를 준비하며 한지문화의 꽃을 피운다. 5월 축제 기간 수천 명의 시민이 만드는 한지 등은 행사장을 화려하게 수놓고 학생들이 만든 한지작품이 곳곳에 설치된다.
 원주한지문화제는 국내 2000여개 축제 중 유일하게 시민이 시작하고 시민과 함께 더불어 성장해 온 축제다. 원주지역 한지 장인을 중심으로 한지에 대한 모든 것을 보고 즐길 수 있는 축제다. 문화체육관광부 예비축제와 강원도 우수축제에도 지정되는 등 우리나라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축제가 열리는 원주한지테마파크는 한지의 모든 것을 만나고, 감상하고,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한지문화 복합공간로 전국에서 연간 7만여명이 찾고 있다. 이곳에서는 한지와 관련된 다양한 전시가 열리고 한지 체험과 교육, 축제가 펼쳐진다. 내년 별관까지 건립되면 원주한지테마파크는 명실상부한 한지문화의 산실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선경 원주한지문화제위원장은 "우리 문화의 소중함과 한지문화의 매력을 알리고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축제로 성장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신협·강원일보=김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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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2원주한지. 사진=강원일보 사진부·원주시 제공


첨부사진3한지문화예술 플랫폼인 원주한지테마파크. 사진=강원일보 사진부·원주시 제공


첨부사진4한지 뜨기체험하는 아이들과 방문객. 사진=강원일보 사진부·원주시 제공


첨부사진5원주한지문화제. 사진=강원일보 사진부·원주시 제공


첨부사진6원주한지문화제. 사진=강원일보 사진부·원주시 제공


첨부사진7원주한지문화제. 사진=강원일보 사진부·원주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