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숙아 쌍둥이 생명구한 세종충남대병원 이병국 교수
만삭아 5분의 1도 되지 않는 500g·700g 초미숙아 쌍둥이 건강 되찾아

세종충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병국 교수. 사진=세종충남대병원 제공
세종충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병국 교수. 사진=세종충남대병원 제공
"미숙아를 담당하는 의사로서, 부모님들을 뵈면 아이의 아픔이 나 때문이라는 죄책감으로 괴로워하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그건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최근 세종충남대병원에서 초미숙아 쌍둥이들의 생명을 살린 소아청소년과 이병국 교수는 이같이 말했다.

초미숙아 쌍둥이 `선물이`와 `열무`는 임신 24주만에 500g, 700g에 불과한 작은 몸으로 태어났다. 임신 5개월 무렵부터 조산 가능성이 있었고, 입원 치료 중 태아의 상태가 악화하면서 결국 산달을 5개월이나 남기고 응급 제왕절개로 쌍둥이를 출산해야 했다.

만삭아의 5분의 1도 되지 않는 무게로, 생사의 고비를 넘긴 적도 많았다. 심장은 박동조차 희미했고, 여린 폐와 입으로는 자발 호흡도 힘들어 의료진의 힘을 빌려 간신히 생명을 유지했다.

특히 모든 신체기관이 미성숙한 탓에 인큐베이터와 인공호흡기, 각종 주사약에 유지한 채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이병국 교수를 비롯한 소아청소년과 의료진들의 110일 만의 치료 끝에 두 쌍둥이는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었다.

이병국 교수는 "치료 초반에는 병원 밖을 나가지 못한 적도 많았다. 쌍둥이들이 치료를 잘 따라와주고 건강을 되찾아줘서 굉장히 고맙다"며 소회를 밝혔다.

이 교수는 미숙아 부모님들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미숙아 부모님들은 엄마 아빠의 잘못으로 아이가 작게 태어난건 아닐까 죄책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며 "아이도 살고, 엄마도 살기 위해서 일찍 태어날 상황이 온 것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숙아 부모님께서 저와 제 의료진을 믿어주면 감사하겠다"며 "앞으로도 의료 현장에서 미숙아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 "고 말했다.박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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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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