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 휴먼스토리] 김종언 진양건설 대표이사
"도움은 나눌수록 커져" 김종언 대표
유년기 운동에 빠졌지만, 이젠 기부에 빠져
코로나19로 1년 동안 무상으로 세 놓기도

지난 10일 충남 태안 진양건설 본사에서 김종언 대표가 기부문화 확산을 바라만서 사랑의 열매를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박상원 기자
지난 10일 충남 태안 진양건설 본사에서 김종언 대표가 기부문화 확산을 바라만서 사랑의 열매를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박상원 기자
"제가 힘들 때 빚진 2000만 원이 제가 기부를 할 수 있게 된 가장 큰 계기입니다."

충남 태안군 2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김종언(52) 진양건설 대표이사는 지난 2016년 9월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처음 연을 맺었다. 진양건설은 콘크리트, 철근 공사업 등 토목공사를 주로 시행하는 회사로 태안에서도 기술력을 자부하는 회사로 알려진다.

김 대표는 과거 학창 시절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를 꿈꿨지만, 한 계기로 운동을 그만두게 됐다. 김 대표는 "청소년기와 청년기는 혼란스러운 시기였다"고 회상했다. 김 대표는 "유년시절 남부럽지 않게 살았다. 하지만 부모님께서 운동하는 것을 반대해 몰래 운동을 했다. 중·고등학교 때 운동을 하기 위해 공사판도 뛰어들어 대회 출전비용을 충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지역대표 선발전에서 심판의 편파판정으로 인해 운동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다"며 "이후 운동을 그만두고 내가 잘할 수 있는 게 없어 방황의 늪에 빠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후 돈을 벌어야 된다는 생각에 요식업, 당구장 운영 등 닥치는 대로 했다"며 "그러나 학창 시절 운동만 해 큰 수완이 없고, 부모님 마음만 아프게 했다. 이제는 한 회사의 대표로 일하는 모습을 보면 크게 기뻐하실 것 같다"며 죄송한 마음을 전했다.

김 대표는 회사를 설립하기 전 고난의 시기를 겪기도 했다. 그는 "회사를 설립하기전 인테리어 회사를 차렸지만 수금도 잘 안됐다"며 "토목이 돈이 된다는 생각에 지난 2001년에 회사를 설립했다"고 했다. 이어 "당시 토목에 대해 깊이 알지 못했다. 현장에서도 무시 당하기도 일 수 였다"며 "이후 독한 마음을 먹고 야간대학 건설과에 입학해 초급기술사 수업을 듣고, 현재는 박사과정으로 논문을 작성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대표는 사업을 하는데 있어서 `중심을 잃지 말자`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지난 1997년에 골재사업을 했었다. 하지만 당시 IMF 등으로 120억 원대 부도를 맞았다"며 "사람이 힘들어지면서 중심을 잃었다. 당시엔 스스로가 이렇게 행동하면 안될 것 같아 항상 마음속으로 되뇌이는 격언"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평소에 기부를 했던 계기는 힘들었던 시기 무상으로 받았던 돈 때문이었다. 김 대표는 "열심히 다녔던 회사에 부도가 났을 때 다시 제가 고향에 돌아온 방황했다. 당시 극단적인 생각까지 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다"며 "하지만, 2000년도 초반 지금은 돌아가신 선배님이 2000만 원을 무상으로 줬고, 한 친구가 조건 없이 2000만 원을 건네줬다"고 말했다. 이어 "친구에게 빚진 돈은 다시 건네줬지만, 당시 선배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며 "그 돈으로 인해 다시 사업에 재기하고 용기가 생겼고 이후엔 나도 내 가까운 사람은 도와주기로 마음 먹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후 로타리 활동을 하면서 그 생각은 더 절실해졌다. 로타리에 대한 애정이 커지고 자연스럽게 기부에 대한 빠졌다"며 "로타리에서 같이 활동한 문은수 이사가 아너소사이어티를 권유하면서 동참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김 대표는 캄보디아에 방문해 무상으로 학교를 새롭게 짓는 활동도 이어갔다. 김 대표는 "기부를 해보니 자식들도 나를 자랑스럽게 생각해 고맙게 생각하고, 그 부분이 가장 감사하다"며 "자식들에게도 기부가 습관이 될 수 있도록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김 대표는 지난해 1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세 들어 사는 입주자를 위해 1년 가까이 세를 받지 않았다. 김 대표는 "코로나19로 상황이 이렇게도 힘든데 수입이 없는 분들에게 돈을 받는 건 마음이 좋지 않았다"며 "무상으로 상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매달 안정적인 수업을 벌 수 있었지만, 내 성격상 그럴 수 없었다"며 "주변 상가주인들에게 쓴소리를 듣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돈이 많아서 받는 게 아니라 코로나19로 다 같이 고통분담을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했다"며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기부를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작은 것부터 실행하자`고 역설했다. 김 대표는 "기부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단돈 1000원이라도 좋으니 은행이나 관공서에 놓인 저금통에 습관적으로 넣는 습관을 기르길 추천한다"고 했다. 이어 "작은 돈이라고 생각할 필요 없다. 예를 들어 나에게는 1만 원은 그저 밥한 끼지만 기부를 받은 사람은 1억이 될 수 있다. 설렁탕 한 끼를 사 먹고 다시 살 수 있는 동기부여를 받을 있다"며 "내가 기부한 1만 원이 돈으로 따질 수 없다"고 힘을 줬다. 박상원 기자

김종언 대표이사

김종언 진양건설㈜ 대표이사는 1969년 충남 태안군 태안읍에서 7남매 중 7째로 태어났다. 그는 지난 2016년 9월 태안군 2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했다. 김 대표는 국제로타리에서 함께 활동한 문은수 아너를 통해 가입했다. 김 대표는 `중심을 잃지 말자`는 모토로 회사를 운영 중인 가운데 최근 캄보디아에서도 무상으로 학교를 짓는 등 봉사활동에 힘쓰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015-2016년 국제로타리 3620자구 총재 태안지역대표를 시작으로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국제로타리 3620지구 총재직을 수행했다. 이어 충남 배트민턴연합회 부회장과 태안군 생활체육회 부회장, 태안군 태권도협회 회장, 태안군 전문건설협의회 사무국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태안군 전문건설협회 회장직을 수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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