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재 한국산림복지진흥원장
이창재 한국산림복지진흥원장
지난 1년 10개월간 4차례의 코로나19 유행을 겪으면서 우리는 많은 것을 포기하고 견뎌왔다. 이제 단계적 일상 회복이 추진되고 있지만, 그동안 강도 높은 봉쇄 조치가 이어져 온 탓에 경제·사회적으로 많은 피해가 누적돼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 정부는 한국판 뉴딜 2.0을 추진 중에 있다.

뉴딜 2.0은 기존의 2대 축인 디지털, 그린뉴딜에 휴먼 뉴딜을 더하여 3개 축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뉴딜정책은 정부의 적극적인 경제 회복 정책으로 산림, 복지와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것처럼 생각되기 쉽다. 하지만 우리의 숲은 경제를 회복하고 사회를 치유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먼저, 숲에서 만나는 산림복지 디지털 뉴딜이다. 숲체원, 산림치유원 등 산림복지시설에 ICT 기술을 적용하여 숲길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개발하고, 숲길별 안전정보와 프로그램 정보를 담아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산림헬스케어 관련 연구 사업을 진행하여, 앱과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연계한 숲길 운동요법을 개발·보급할 계획이다. 이러한 사업을 바탕으로 민간에서도 숲길과 ICT를 접목한 다양한 신사업이 개발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함께 산림복지 데이터를 활용한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빅데이터 센터도 구축·운영하고 있다. 올해에는 19종, 8.4TB가 구축돼 800여 건의 데이터가 거래됐다.

다음은 그린 뉴딜 분야다. 코로나19로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요즘, 일상생활에서의 그린 인프라 확충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다.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은 복권기금을 활용해 국민이 이용할 수 있는 숲을 조성하고 있다. 나무는 주요 탄소흡수원으로 지속적인 숲 공간 조성에 도움을 주고 있고, 목재 사용은 탄소중립 사회로 나아가는데 큰 보탬이 되고 있다. 특히 녹지 사각지대 나눔숲 조성을 통해 소외계층 일상생활에도 활력을 주고 있다. 올해에는 실외 유휴부지가 있는 사회복지시설 등 34개소에 수목을 식재해 4만 5000㎡ 녹지를 조성했다. 또 사회복지시설 등 30개소에는 목재를 활용한 실내 환경 개선 사업을 지원했으며, 노인·장애인 등 보행약자의 산림 접근성을 높이는 무장애 숲길도 전국 18개소에 17㎞를 조성했다.

새롭게 뉴딜의 3대 축에 포함된 휴먼뉴딜 분야에도 산림복지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숲에서 국민들에게 산림치유,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 인력을 `산림복지전문가`라고 한다. 산림복지전문가는 숲해설가, 유아숲지도사, 숲길등산지도사, 산림치유지도사로 분류된다. 이러한 자격을 가진 산림복지전문가 3명 이상이 모여 사무실을 갖추면 산림복지전문업으로 등록할 수 있다. 산림복지전문업은 현재 915건이 등록됐고, 5196명이 전문 인력으로 종사하고 있다.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은 이렇게 등록된 전문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전문업 생애주기별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전문업 예비 창업자를 대상으로는 산림복지정책, 기본 세무·노무 등의 기초교육을 제공하고 있으며, 창업 3년 이내 전문업에는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1대 1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해 판로 개척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또 3년 이상의 전문업을 평가해 취약분야를 진단하고, 분야별 교육은 물론 우수기관의 성공사례도 공유하고 있다. 전문업 분야별 교육내용으로는 숲해설업은 탄소중립 산림환경교육, 유아숲교육업은 자연놀이지도, 산림치유업은 산림치유 운동요법 등을 중심으로 구성하고, 실습도 5시간 이상으로 확대했다.

산림복지전문업은 국가, 지자체의 다양한 산림분야 공모사업에 참여하거나, 자신만의 장점을 살린 신규 사업에도 도전하고 있다. 이처럼 산림복지 분야가 제2의 일자리, 평생 일자리로써 자리매김하여 우리의 생활·고용안전을 지키는 휴먼뉴딜 사업으로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코로나19를 넘어 일상 회복이 이제 현실로 다가왔다. 산림복지 뉴딜을 통해 휴식과 즐거움, 건강을 찾을 수 있는 숲이 늘어가고,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산림복지서비스를 편리하게 누리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숲에서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숲에서 만나는 산림복지 뉴딜의 혜택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누리고, 더욱 빨리 우리의 일상이 회복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창재 한국산림복지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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