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성 눈사랑안과 복합터미널점 대표원장
박근성 눈사랑안과 복합터미널점 대표원장
눈물 양이 적어 눈이 뻑뻑해지는 안구건조증으로 안과에 오는 환자가 상당히 많은데, 오히려 눈물이 줄줄 나와 불편해서 오는 경우도 자주 있다. 눈물은 적게 나와도 불편하고 많이 나와도 불편하다.

눈물은 기름층, 수성층, 점액층 등 세가지 성분으로 혼합 구성돼있으며 눈의 제일 앞쪽 각막을 보호한다. 또 눈꺼풀을 움직일 때마다 부드러운 움직임이 가능하도록 눈 표면의 윤활작용을 하며 이물질을 씻어내는 청소 역할도 한다.

눈물은 눈을 보호하는 역할을 끝내고 흘러 내려간다. 눈물샘에서 나와 눈을 적시고 눈의 안 쪽과 코 쪽으로 모여 위아래 작은 눈물 구멍으로 들어간다. 이후 코 안으로 연결되는 작은 통로를 지나 코쪽으로 내려간다. 눈물 구멍을 통과하면 하나로 합쳐져 눈 구석에 있는 뼛속 눈물 주머니로 들어간다.

눈을 깜빡이면 근육의 수축에 의해 눈물주머니가 수축하고, 비루관이라고 하는 작은 관을 통해 코 안으로 밀려 보내지게 된다. 눈에 안약을 넣었을 때 가끔 쓴맛이 나는데, 안약이 눈물길을 통해 콧속으로 들어가면서 맛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쓴맛이 나면 정상이다.

눈물을 흘리는 이유는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눈물이 많이 생산되거나, 배출이 안 되는 경우다.

눈이 여러 자극을 받으면 눈물 생산이 많아지는데 특히 각막염이나 안구건조증 등이 심할 때 나타난다. 이럴 때 인공누액과 소염제 등을 사용해 원인 질환을 찾아 치료한다.

배출이 되지 않는 경우는 눈물 구멍이나 눈물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눈물이 흘러가지 않을 때 발생한다. 안과에 방문하는 어르신들 중에 눈물구멍이 좁아지거나 구멍 주변 결막이 늘어져 이불처럼 덮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또한 눈꺼풀의 피부 탄력성이 떨어지면서 눈물을 코쪽으로 내보내는 힘도 떨어지게 된다. 이럴 땐 간단한 수술로 눈물 배출을 도울 수 있다. 눈물이 내려가는 구멍을 넓혀주는 것이다. 삼각형이나 사각형으로 눈물 구멍 일부 조직을 잘라 크게 만들어 주는 방식이다. 눈물이 많이 흘러 들어가게 배수구를 크게 만들어주는 이치다.

그러나 더 아래쪽이 막혔을 땐 조금 더 큰 수술을 해야 한다. 부분마취 후 눈과 코 사이의 뼈에 작은 구멍을 만드는 것이다. 눈과 코 사이에 눈물길을 따로 만드는 셈이다. 부분마취 또는 전신마취 후 시행한다.

결론적으로, 눈물이 많을 땐 건조증으로 눈 표면이 보호받지 못해 눈 시림을 느끼고 반사적으로 눈물이 나오는 형태인지 먼저 확인하고, 건조증이 원인이 아닐 경우 눈물이 내려가는 통로가 막혔는지 검사해야 한다. 배출이 되지 않을 땐 막힌 부위가 어디인지 정확히 확인하고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눈물 흘림을 치료할 수 있다.

박근성 눈사랑안과 복합터미널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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