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복합터미널 건립 따라 지난 8월 12일부터 구암동 부지서 임시 운영
편의시설·버스 주차공간 등 "좋아졌다"… 곳곳 신호등으로 10분 이상 지연은 불편

10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구암동 유성시외버스정류소 앞 도로. 잦은 신호로 자동차들이 정체되면서 하차 시간이 지연되면서 시민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최은성 기자
10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구암동 유성시외버스정류소 앞 도로. 잦은 신호로 자동차들이 정체되면서 하차 시간이 지연되면서 시민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최은성 기자
임시 운영 3개월 차에 접어든 유성시외버스터미널이 기존 하차 혼잡 등 문제는 해소했지만 도착시간 지연에 따른 이용객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대전시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12일부터 유성구 구암동 2800㎡ 부지에 지상 1층, 건물면적 496.49㎡(150평) 규모로 유성시외버스터미널을 조성한 뒤 임시 개장했다. 이 곳은 기존 터미널이 낡고 협소하고 열악한데다가 2차로 도로변에 설치돼 있다 보니 이용객 승·하차 시 교통 혼잡이 빚어지는 등 시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는데, 유성복합터미널 완공 예정 시점인 2026년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10일 오전 10시 30분 쯤 유성시외버스터미널에는 대합실에 앉아 편안하게 책을 읽거나 핸드폰을 하며 버스 대기시간을 기다리는 시민들로 가득 차 있었다. 임시 터미널 임에도 불구하고 터미널 내부에는 카페나 편의점 외에도 수유실, 물품보관실, 장애인 화장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곳곳에 마련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승·하차 시 불편 역시 해소된 모습이었다. 터미널 앞 길가에는 버스 도로가 따로 마련돼 하차공간으로 이용되고 있었으며, 택시 승차 전용 차선도 구분해 승객들이 혼선 없이 이동할 수 있도록 정비돼 있었다.

한 시민은 "새로 지어진 곳이라 그런지 시설이 깨끗하고 대기공간도 넓어서 좋다"며 "유리창 바깥으로 버스가 오는 모습이 보여서 마음 편히 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기존 터미널은 승강장이 좁아 들어오는 버스에 치일까봐 걱정했었는데 지금은 길이 잘 구분돼 있어 버스에 내려서 바로 택시를 타거나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어 이동하기 훨씬 수월해졌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기존 유성시외버스터미널과 달리 교통량 등에 따른 도착 지연 등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았다. 한 시민은 "타지로 갈 일이 많아 이 곳을 자주 이용하는 편"이라며 "지난번 터미널을 이용할 때는 늦게 도착하는 경우가 없었는데 신호가 많아서 그런지 10분 이상씩은 미뤄지는 것 같다. 한 두번도 아니고 이렇게 늦어지는데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불편을 호소했다.

이와 관련 유성시외버스터미널 한 관계자는 "버스전용차로가 운영되지 않는 주말이면 도착 지연으로 민원이 더 많은 편"이라며 "인근 도로에 차량 이동이 많고 신호등이 여러 군데 설치돼 있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지금으로서는 표를 구매하는 승객들에게 미리 고지하는 방법밖엔 없다"고 밝혔다. 진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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