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젤 좋아 (하인혜 지음·신문희 그림 / 청색종이출판사 / 108쪽 / 1만 2000원)
가정·이웃 향한 따뜻한 시선 담아
서정적 분위기로 감동·지혜 선사

지금이 젤 좋아
지금이 젤 좋아
대전일보 신춘문예 출신 하인혜 시인이 동시집 `지금이 젤 좋아`를 출간했다. 하 시인은 대전일보 신춘문예 당선 이후 시와 수필의 장르에도 등단해 내실 있는 시 세계를 펼치고 있는 중견예술인으로, 현재 대전일보 신춘문예 출신 문인단체 `대일문인협회`의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이번 시집은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하는 성찰의 언어들로 고요하게 생기를 발산한다. 세상 속 자신을 바르게 보고자 하는 사유에서 출발하는 동시들은 보이지 않는 생각들을 세상 밖으로 이끌어내면서 그 마음에 동심을 스며들게 한다. 따뜻한 체온이 도는 시의식(詩意識)을 갖고 있는 이 책은 서정 처리에 능한 저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가정의 사랑과 정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이모와 할머니의 대화를 토대로 형상화한 `지금이 젤 좋아`는 서정적이며 동화적인 분위기를 살려낸 맛깔스러운 작품으로, 할머니를 중심으로 맺어진 가족 구성원의 정서적인 감응을 평화롭게 그렸다. 이외에도 가족공동체와 소외된 이웃을 향한 섬세한 안목으로 찾아낸 일상 속 시상(詩想)들을 저자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녹여낸 작품들을 한데 엮었다.

동시의 영역을 확장한 이 책은 성인 독자까지 아우르며 동시가 읽는 이에게 어떻게 감동과 지혜를 선사하는지 명징하게 보여준다. 특히, 각 작품에 정감 있게 그려진 삽화로 보는 눈맛까지 더해 읽는 즐거움을 더했다. 이 책의 표지화와 삽화를 작업한 전문 일러스트 신문희 씨는 "책에 실린 동시들이 사랑스러웠고, 읽는 동안 마음의 온도가 올라감을 느꼈다"며 "시의 온기 덕분에 즐겁게 몰입해 그림을 그렸다"고 밝혔다.

저자는 생각과 마음에 대한 성찰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연민, 일상을 바라보는 지극한 눈길, 가정공동체를 감싸는 모성의 손길과 사랑 그리고 사람과 하느님께 대한 경외를 주로 노래한다. 저자의 시 세계는 오랜 내공이 담긴 문학 수련기와 신앙심으로부터 비롯된다. 그리하여 하 시인의 시는 감정에 정직하고 가치 지향적이며 태에서 정갈하다는 평을 받는다. 몸도 마음도 차가워지는 겨울 초입, 이 책을 손에 쥔 순간 당신의 마음은 연말연시 100℃를 훌쩍 넘긴 사랑의 온도탑처럼 한층 따뜻해질 것이다. 이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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