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를 들어 봐(이창진 지음)=`마음을 가리키는 시` 동인으로 활동하며 세상의 사물과 대화를 통해 시의 지평을 넓혀온 이창진 시인의 네 번째 시집이 출간됐다. 세 번째 시집 `붉은 흔적을 봤다`를 출간한 지 다섯 달 만이다. 이번 시집은 새벽부터 밤까지, 시상(詩想)이 소리와 색, 움직임 등으로 다가와 보여준 풍경을 생생하게 채색으로 써내려 간 시들을 모았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숨쉬는 자연에 가족과 동물 등을 배치시킴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저자는 이번 시집을 집필하며 시어가 조금씩 열리다 어느 순간 안개가 걷히듯 찾아와 시풍(詩風)의 세계가 맑고 깨끗하게 열린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고백한다. 시산맥사·138쪽·9000원

◇안녕, 나의 한옥집(임수진 지음)=충남 공주의 ㄷ자형 한옥집에서 자라온 저자의 이야기는 유년의 꿈과 다정함, 고향에 대한 향수를 안겨준다. 아울러 같은 시공간을 공유한 종적 횡적 인물들의 인생 이야기와 마을의 세계, 생명의 탄생과 결혼, 죽음을 겪으며 온전한 집의 형태를 완성해나가는 한옥이라는 집의 `집됨`에 관한 이야기로 확장된다. 저자는 그 때의 싱그러운 기억을 더듬으며 우리가 얼마나 사랑받는 존재였는지,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 깨닫고 그 기억들이 오늘을 살아가는 데 작은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아멜리에북스·316쪽·1만 6000원

◇히든 해빗(크레이그 라이트 지음·이경식 옮김)=우리는 모두 천재를 꿈꾼다. 하지만 천재에 대한 정의는 시대마다 다르고, 절대적인 어떤 개념도 아니다. 천재이고 아니고는 시대와 환경, 문화에 따라 달라지지만 천재를 만드는 힘은 언제나 동일하다. 이 책은 저자가 수십 년간 연구한 천재에 대한 결과물을 토대로 천재를 만드는 요소와 그것을 강화시키는 방법은 무엇이 있는지 설명한다. 더불어 역사 속에서 오랜 성차별로 인해 가려졌던 여성 천재들에 대한 내용도 서술돼 있다. 저자는 천재를 만드는 큰 원동력으로 독창성을 꼽으며, 천재성은 상상력과 호기심, 열정과 같은 개인적 자질에 의해 발현된다고 말한다. 청림출판·456쪽·1만 8000원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김지수 지음)=`시대의 지성`으로 꼽히는 이어령과 저자의 마지막 인터뷰를 통해 죽음 혹은 삶을 묻는 애잔한 질문에 대한 아름다운 답을 담은 책. 이어령은 이 책을 통해 `왜 케이스 바이 케이스(case by case)에 진실이 있는지, 왜 인생은 파노라마가 아닌 한 컷인지, 왜 인간은 타인에 의해 바뀔 수 없는지` 등을 설명하며 한평생 평화롭기보다 지혜롭기를 택했던 자신이 발견한 삶의 진리를 이야기한다. 또한 죽음이 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자기만의 길을 찾아 떠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아름답고 고독한 생애를 살았던 이어령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당신에게 꽃 한 송이로 다가갈 것이다. 열림원·320쪽·1만 6500원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이세욱 등 옮김)=빛나는 영감을 훔쳐라!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집필한 저자의 기묘한 지식의 향연이 펼쳐진다. 이 책은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지식과 일화, 잠언, 단상 총 542개 항목을 담았다. 과학, 역사, 문학, 신화, 연금술, 처세와 게임까지 온갖 분야를 넘나드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은 때론 깊은 생각에 잠기게 만드는가 하면, 본질을 꼬집는 깨달음과 예상치 못했던 웃음을 주기도 한다. 어느 부족의 다소 생소한 풍습이나 오래된 지혜 속에서 헤엄치다 보면 세상을 보는 눈을 넓힐 수도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지식과 재미를 추구하는 당신이라면 어느 페이지를 펼치더라도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열린책들·752쪽·1만 7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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