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광석 한국소비자원 정책개발팀장
지광석 한국소비자원 정책개발팀장
"기업의 궁극적 목적은 이윤 창출이 아닌 고객 창출에 있다."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가 1954년 저서 `경영의 실제`에서 한 말이다. 기업의 목적은 고객에 가치 있는 무엇인가를 제공하는 것이며 기업 지속가능성을 보장해 주는 이윤은 그에 따라오는 결과로 고객으로부터 돌려 받는 것이라는 의미다. 이 주장은 기업 존재 이유를 이윤 창출과 같이 기업 내부에서 찾았던 기존의 생각에 일대 전환을 가져왔다. 최근에는 기업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점차 높아지고 있으며 기업과 소비자의 행태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1990년대 인도네시아 나이키 공장의 열악한 근로환경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고 2000년대에는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한 ESG 경영 개념이 등장하면서 환경, 사회, 지배구조와 관련한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가치를 도입하고자 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소비자는 제품 구매 시 기업의 사회적 평판을 중요한 요소로 고려하며 MZ세대를 중심으로 소비를 통해 친환경, 사회공헌 등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욕구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정부도 기업이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하도록 지원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소비자정책 분야에서 기업 경영이 소비자 중심적으로 이루어지는지를 정부가 평가·인증하는 소비자중심경영(CCM) 인증제도가 있다. 올 9월 기준 대기업, 공공기관, 중소기업을 포함해 185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는데 1월에는 인증 심사기준에 윤리경영과 사회적 책임, 소비자안전, 협력업체 상생협력 같은 사회적 가치실현 항목이 추가됐다. 기업에 대한 사회적 시각과 소비자의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가치소비를 즐기고 제품 선택에 기업의 사회적 평판을 고려하는 요즘 소비자들에게 CCM 인증은 매우 중요한 선택정보로 역할한다. 동시에 기업에는 소비자중심적 경영을 이행하고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임을 알리는 홍보 수단이 된다. 기업의 소비자중심적 경영이 필수인 시대에 CCM 인증제도는 소비자와 기업의 상생을 돕는 효과적 기제다. 지광석 한국소비자원 정책개발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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