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 휴먼스토리] 김영근 합동지질(주) 대표
"나누고, 또 나누자"
봉사활동 통해 기부활동 관심
독거어르신·장애인 돕고싶어

지난 2일 충남 부여 보훈회관에서 김영근 ㈜합동지질 대표가 기부문화 확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상원 기자
지난 2일 충남 부여 보훈회관에서 김영근 ㈜합동지질 대표가 기부문화 확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상원 기자
"크게 아프고 나면서 알게 됐습니다. 나누고 배푸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입니다."

충남 부여군 8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김영근 ㈜합동지질 대표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자주 했던 말이다. 김 대표는 지난 2016년 9월 충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처음 연을 맺었다. 합동지질은 지하수 개발업을 운영하는 회사로 지역 내 식수부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을 위해 무료로 지하수개발을 하는 등 지역 봉사활동에도 동참하고 있다.

김 대표가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하게 된 계기는 한 TV프로그램을 통해서다.

김 대표는 "TV에서 기부를 하는 사람들이 기부를 통해 삶이 달라지고 긍정적인 모습을 비춰져 기부에 동참하기로 마음 먹었다"며 "이후 아너소사이어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연락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소에 봉사활동은 23년 동안 활동했다. 이후 장애인협회로 들어가는 등 결국 장애인 종합복지관장까지 하게 됐다"며 "관장직을 하면서 사회에 또 다른 어려운 사람들이 많아, 장애인 가정을 대상으로 지하수를 무료로 개발하는 등 활동을 하고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의 유년시절은 가난의 연속이었다. 김 대표는 "어린시절 시골에서 부모님께서 농사를 짓다 부여로 이사를 갔다. 아버지는 당시 막노동을 다니시면서 생계를 책임졌다"며 "당시 저는 중학교도 어렵게 입학했다. 이후 고등학교를 입학하지 못한 채 바로 사회전선으로 뛰어 들었다"며 회상했다. 이어 "처음 사회생활은 서울 마포구에 한 의료기구 영업사원으로 입사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대표는 위암수술을 하면서 기부에 대한 생각이 절실해졌다. 김 대표는 "8년 전 몸이 좋지 않아 위암수술을 했다. 내 몸이 크게 아프면서 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건강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커졌다"며 "평소에 어려운 사람을 도와야 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그 역할을 내가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몸 상태는 괜찮고 국가유공자로서 매달 140만 원 모아 매년 2000만 원씩 기부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부를 마음 먹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기부를 통해 자식들에게도 모범이 돼 뿌듯하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우리 아이들이 아버지가 기부를 했다는 소식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큰건 아니지만 아이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기분이 좋다"며 기부에 장점을 설명했다.

김 대표가 믿는 격언은 "항상 어려운 이웃을 보살피자"라는 말이다. 김 대표는 "항상 자식들에게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도와야 한다고 자주 언급한다"며 "나도 지금 이 자리까지 오면서 주변에서 크게 도와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변에서 군의원에 출마하라는 말도 많이 하는데 정치는 아예 생각이 없다"며 "예전처럼 작은 것부터 기부하면서 조용히 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 "기부는 내가 생각하기에 돈이 많을 때 할 수 없다"며 "기부를 하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과거 어려운 시절을 겪은 사람들이 자주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 대표가 지역 내 취약계층을 위해 무료로 물 복지 향상에 앞장 서고 있다.

김 대표는 "어르신을 비롯해 지역 내 취약계층을 보면 식수 등 물을 사용해야 할 경우 물이 나오지 않아 며칠간 물을 받아놓는 경우가 많다"며 "이를 보고 지나칠 수 없어 무상으로 관정을 개발해 가정에서 언제든지 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하수 개발을 위해선 적게는 500만 원, 많게는 2000만 원의 비용이 산출되지만, 수혜자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에 돼 큰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주어진다면 지속적인 나눔 활동과 지역사회 복지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에 그치지 않고 김 대표는 지난 2019년 부여장애인종합복지관에 직원 업무용 차량이 없어 사비로 구입해 기증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복지관에 차량 부족으로 직원 및 장애인들이 불편함을 겪는 상황을 접한다는 소식을 듣고 안타까움을 느꼈다"며 "예전에는 제가 사용했던 차를 기부했지만, 당시에는 사비로 구입해 차량을 기증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기부를 망설이는 분들에게 "작은 것부터 실행하면 기부에 맛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뭐든 작은 것부터 해봤으면 좋겠다. 10만 원, 20만 원씩 기부를 하다 보면 계속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부여에는 상하수도가 연결이 안된 곳이 많다. 지하수를 공급받지 못해 생활을 못하시는 분들을 위해 도움을 주고 싶다"며 "앞으로 지역에 어려운 분들을 위해 일도 봉사도 열심히 하겠다"고도 부연했다. 박상원 기자

김영근 대표는

김영근 ㈜합동지질 대표는 1955년 충남 부여군 부여읍 5남매 중 3째로 태어났다. 그는 지난 2016년 9월 부여군 9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17년 위암 2기 수술을 받은 것을 계기로 나눔에 대해 간절함이 절실했다. 부여라는 작은 동네에서 큰 재산은 없지만 큰 나눔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특히 김 대표는 지역 내 취약계층의 식수를 제공하기 위해 지하수개발 및 모터시설을 무료로 제공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2018년 부여군 장애인 가정에서 화재가 일어나 부여군청 행복지원실 추천으로 사랑의 집짓기 행사에 2000만 원을 기탁하는 등 사회 공헌을 펼치고 있다. 김 대표는 부여군장애인복지관 관장을 맡았으며, 부여군 상이군경회 부여군 지회장과 부여군 회망나눔지원단 활동 등을 이어나가고 있다.

*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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