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스타트업파크
기술사업화·공간·해외진출까지 스타트업 원스톱 지원
내년 3월 개소, 올 연말부터 스타트업 발굴
성장단계별 투자 펀드 마련, 팁스 연계

그린스타트업 타운 투시도. 사진=천안시 제공
그린스타트업 타운 투시도. 사진=천안시 제공
천안시 스타트업파크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사항을 담은 `천안시 스타트업 파크 및 그린 스타트업 타운 관리·운영 조례안`이 지난달 25일 천안시의회를 통과했다. 천안형 스타트업 발굴과 체계적인 성장을 위한 `천안시 기술창업형 스타트업 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도 지난달 21일 입법예고를 마쳤다.

천안시가 내년도 스타트업파크 개소를 위한 채비에 분주하다. 시는 5년간 500개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이 중 유니콘 기업 2곳을 탄생시킨다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친환경 모빌리티와 미래 정밀의료 분야를 주력산업으로 삼았다. 스타트업파크를 지역의 제조인프라에 혁신산업 기술을 융합하고 외지 인력을 끌어들일 수 있는 천안의 새로운 성장동력원으로 판단하고 있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지난 5월 25일 천안·아산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지원기관, 금융기관, 기업단체 등 17개 기관장들과 천안형 스타트업 발굴과 지원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례적인 지역 기관들의 대규모 협약은 스타트업 파크에 거는 기대에 대한 방증이다.

시는 목표에 걸맞은 체계적인 스타트업 지원 시스템 구축을 꾀하고 있다. 유망기술을 보유한 예비창업자의 창업지원부터 기업성장을 위한 투자연계, 해외진출까지 스타트업의 생애전주기에 걸친 단계별 지원시스템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자칫 하드웨어(건물 등)에 치우칠 수 있는 그린스타트업타운 사업을 소프트웨어(기술사업화, 창업지원, 투자펀드 등)까지 충실히 채워 중부권 스타트업 성공확률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시는 올해 연말부터 본격적인 스타트업 육성에 들어간다.

◇`중부권 스타트업 생태계 거점` 스타트업파크 내년 3월 개소

천안 스타트업파크는 내년 3월 개소를 앞두고 있다. 스타트업파크는 천안역 서부광장 일원(천안시 와촌동)에서 세워지고 있는 도시재생어울림센터와 이노스트(INNOST)타워에 위치한다. 시는 스타트업 파크를 창업기업 뿐 아니라 액셀러레이터(AC) 등 민간운영사와 벤처캐피털(VC) 등 투자자까지 모인 창업집적공간으로 조성하려 한다. 또한 스타트업 파크를 위시한 주변을 연구기관과 R&D센터, 민간기업까지 아우르는 창업클러스터인 그린스타트업 타운으로 만들고 있다.

도시재생어울림센터는 연면적 1만 1492.4㎡, 18층 규모다. 1~5층은 스타트업 파크로 꾸려진다. 창업공간은 38개 기업 200여 명의 직원이 입주 가능한 사무실과 66명이 사용할 수 있는 공유오피스 2실로 구성됐다. 회의공간도 중회의실 6실, 소회의실 9실 등 총 15실이 마련된다. 6~18층까지는 창업형 임대아파트다. 내년 3월 준공예정이다. 도시재생어울림센터 준공에 맞춰 스타트업파크도 개소한다.

이노스트타워는 도시재생어울림센터보다 2배 이상 크다. 연면적 3만 4000㎡으로 20층 높이다. 8~12층를 스타트업 파크로 활용한다. 1-3층 생활SOC, 4-7층 창업기업의 기술 연구개발을 위한 R&D 허브센터, 13-20층 지식산업센터가 들어선다. 오는 2023년 11월 준공된다.

그린스타트업 타운의 운영은 내년 1월부터 오는 2024년 12월까지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위탁한다.

◇ 올 연말부터 스타트업 발굴 시작…기술사업화 성과

시는 올 연말부터 스타트업 발굴을 시작한다. 이에 앞서 기술사업화로 군불을 떼고 있다. 지역의 연구기관, 대학 등 인프라와 협력해 기술기반 기업 확보에 나선 것이다.

우선 시는 올해 8대 전략산업에 해당하는 12개 기업을 선정해 R&D 및 기술 사업화에 필요한 시제품 제작, 인증·시험분석, 컨설팅, 기술이전, 지식재산권, 디자인, 마케팅 등을 지원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천안지역의 출연 연구기관과 대학과 실현기술 12개 과제를 발굴해냈다. 시제품 개발, 제품 상용화, SW개발, 공정혁신 등 사업 고도화다. 아울러 대학, 출연연과 민간기업의 합작법인의 기술 실용화를 지원하는 `산학연 공동연구법인 지원사업`으로 올해 12월까지 3개 과제를 발굴한다.

시는 내년도 스타트업 파크 개소에 맞춰 △액셀러레이팅 △기술사업화 및 R&D △컨설팅 인프라 지원 △네트워킹 △EXIT 및 글로벌 진출지원 △수요맞춤형 사업화 지원 △창의인재 양성 △오픈이노베이션 활성화 포럼 등 스타트업 육성에 18억 원을 투입한다.

◇성장단계별 스타트업 펀드 조성

천안의 스타트업들은 지역에서는 투자 유치가 어렵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온전히 지역에 투자되는 펀드가 없을 뿐더러 지역의 스타트업을 면밀히 관찰하고 투자할 VC와 AC가 태부족했다. 창업 후 3년이 지난 기업의 성장은 투자로 이뤄진다. 스타트업은 자금에 따라 움직인다. 지역의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기 위해선 투자자가 밀집한 수도권으로 가야만 했다.

천안시는 지역 내에서 투자가 이뤄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대표적으로 천안창업펀드와 정책형 뉴딜펀드다.

천안창업펀드는 모태펀드 없이 결성액의 70% 이상을 천안시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하는 천안시 1호 펀드다. 시는 16억 원을 출연해 100억 원을 결성한다. 지역의 중견기업들이 출자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4년 회수 4년으로 총 8년간 운영한다. 연말까지 결성을 마치고 지역의 과학기술 기반 창업기업에 투자한다.

천안시는 기술창업 기업의 성장지원을 위한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시는 한국산업은행이 주관하는 정책형 뉴딜펀드의 지역뉴딜 분야에 한국자동차연구원(이하 한자연)과 함께 투자자(LP)로 참여하고 있다. 펀드 규모는 250억 원으로 천안시와 한자연은 각각 6억 원과 10억 원을 출자했다. 올해 연말까지 펀드결성을 마치면 내년부터 천안아산 강소연구개발특구 내 기술창업 기업에 투자한다. 시는 30억 원 이상의 지역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천안시는 천안창업펀드로 초기창업기업 투자를, 정책형 뉴딜펀드로 성장단계의 스타트업 투자를 담당하고 각 펀드를 단계별 팁스 프로그램과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천안창업펀드 운용사인 JB벤처스는 충남의 첫 팁스 운영사이며 한자연은 지난달 중소벤처기업부의 스케일업 팁스 운영사로 선정됐다.

◇해외진출 지원까지

천안시는 발굴 육성한 스타트업의 글로벌 무대 진출까지 지원한다. 천안시는 천안비즈커넥트센터(천안BCC)와의 연계해 지역 스타트업의 유럽 진출을 지원키로 했다. 그 첫 발로 지난 9일 SB플라자에서 독일 투자전문가 2인을 초청해 천안지역 기업 5곳의 IR피칭대회를 진행했다.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와의 협업으로 유럽진출 연계사업도 추진한다.

천안시 박찬종 미래전략과장은 "천안시는 지역의 혁신기관들과 스타트업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연결 고리의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며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역이 다 함께 협력하고 있는 만큼 스타트업을 성공적으로 육성시킬 수 있는 기반을 갖추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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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5일 소노벨 천안에서 열린 천안시와 대학, 연구기관, 기업지원기관, 금융기관, 기업단체 등 17개 기관 간 천안형 스타트업 발굴 및 지원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식. 사진=천안시 제공
지난 5월 25일 소노벨 천안에서 열린 천안시와 대학, 연구기관, 기업지원기관, 금융기관, 기업단체 등 17개 기관 간 천안형 스타트업 발굴 및 지원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식. 사진=천안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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